삼남에 내리는 눈 (에 내리는 눈)

현대문학
문헌
민음사에서 황동규의 시 「시월」 · 「비가」 · 「태평가」등을 수록하여 1975년에 간행한 시집.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삼남에 내리는 눈』은 민음사에서 황동규의 시 「시월」·「비가」·「태평가」 등을 수록하여 1975년에 간행한 시집이다. 황동규의 세 번째 개인 시집이다. 이 시집은 제1부에 1957년∼1964년에, 제2부에는 1965년∼1971년에, 제3부에는 1972년∼1974년에 쓴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등단 이후 약 18년에 걸친 황동규의 초기와 중기의 시적 궤적을 보여준다. 그의 현실비판의 시는 비판의 대상과 화자의 시적 어조 사이를 적절한 거리로 통어하여 시적 긴장을 유발한다. 이는 1970년대 목소리 높은 민중시와의 구별점이 된다.

정의
민음사에서 황동규의 시 「시월」 · 「비가」 · 「태평가」등을 수록하여 1975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A5판형. 133면. 민음사에서 1975년 1월 1일 발행하였다.

서지적 사항

이 시집은 차례, 김병익(金炳翼)의 해설(「사랑의 변증(辨證)과 지성(知性)」), 제1부∼제3부에 걸쳐 60편의 작품, 시인의 ‘연보’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이 시집은 『어떤 개인 날』(1968), 『비가』(1964)에 이은 황동규의 세 번째 개인시집인데 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의 일부 시를 포함하고 있는 시선집이다. 총3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각각 시기별로 구분되어 있다. 제1부에 1957년∼1964년에, 제2부에는 1965년∼1971년에, 제3부에는 1972년∼1974년에 쓴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1부에는 1958년 『현대문학』 추천을 받은 등단작인 「시월」, 「즐거운 편지」 등 1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의 표제작 「어떤 개인 날」과 「비가(悲歌)」등을 포함하고 있는 제1부의 시들은 황동규의 초기 작품으로서 서정적인 성격이 두드러진 시편들이다. 그 중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背景)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를 1연으로 하고 있는 「즐거운 편지」는 그리움과 기다림이 담긴 적막하고 쓸쓸한 내면 풍경을 노래한다. 「비가」의 경우 “돌벼개여 돌벼개여/내 머리 속에는 벌써/식물의 우수가 자라고/그 뿌리는 벋어내려 헛되이/표본상자(標本箱子) 속의 모래를 부술 뿐이다”에서 보는 것처럼 우울한 내면세계를 묘사하고 있다.

제2부에는 표제작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을 비롯하여 「태평가」, 「열하일기」 등 31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삼남에 내리는 눈」은 전봉준을 시적 대상으로 하여 부정적인 현실과 자아 사이의 갈등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전봉준은 동학농민운동에서 민중을 이끄는 지도자라기보다 ‘무식하게 우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는 전봉준에 대한 비하가 아니라,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자가 울지 않을 수 없는 일그러진 현실을 전봉준의 울음이라는 반어로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제3부에는 「계엄령 속의 눈」, 「세 줌의 흙」, 「정감록 주제에 의한 다섯 개의 변주」 등 11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당시의 정치적 폭력에 대한 공포감과 그것에 정면으로 맞서 대결할 수 없는 무력감 사이의 갈등을 그려낸다. 이는 “1972년 가을, 혹은 그 이듬해 어느 날, 가는 곳마다 마른 풀더미들이 쌓여있다. 풀 위에 명새가 죽어 매어달리고 누군가 그 옆에서 탈을 쓰고 말없이 도리깨질을 하고 있었다”(「세 줌의 흙」)와 같은 구절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의의와 평가

이 시집은 등단 이후 약 18년에 걸친 황동규의 초기와 중기의 시적 궤적을 보여준다. 특히 심미적 서정의 세계에서 현실 비판의 세계로 옮아간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의 현실비판의 시는 비판의 대상과 화자의 시적 어조 사이를 적절한 거리로 통어하여 시적 긴장을 유발시키고 있어 1970년대 목소리 높은 민중시와의 구별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현대시사』(오세영 외, 민음사, 2007)
『한국현대문학대사전』(권영민, 서울대출판부, 2004)
『황동규 깊이 읽기』(하응백 편, 문학과지성사, 1998)
「황동규 시의 존재론적 의미 연구」(이성천, 경희대 박사논문, 2005)
집필자
이태희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