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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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사에서 이형기의 시 「랑겔한스섬의 가문 날의 꿈」·「장마」등을 수록하여 1976년에 간행한 시집.
집필 및 수정
  • 집필 2012년
  • 이태희
  • 최종수정 2023년 0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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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창원사에서 이형기의 시 「랑겔한스섬의 가문 날의 꿈」·「장마」등을 수록하여 1976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A5판형. 89면. 창원사에서 1976년 3월 15일에 세로 조판으로 발행하였다.

서지적 사항

시집의 표지 다음에 김영태(金榮泰)가 그린 ‘저자 소묘’가 있고, 시인의 ‘자서’, 목차, Ⅰ부∼Ⅲ부에 총31편의 작품, 허만하(許萬夏)의 해설(「칼의 구조」)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이 시집의 제목은 시인이 ‘자서’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시집에 수록된 「랑겔한스섬의 가문 날의 꿈」에서 따온 것이다. 여기서 ‘한발(旱魃)’은 ‘가뭄을 뜻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가뭄을 맡고 있는 귀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꿈꾸는 한발』은 자신의 1, 2시집과 달리 세계에 대한 철저한 대립적 부정정신을 특징으로 한다.

예를 들어 ‘비’를 소재로 한 경우, 첫 시집 『적막강산』에서는 “천지에 자욱한 가랑비 내리니/아 이 적막강산에 살고 싶어라”(「비」)와 같이 긍정적이고 융합적 태도를 취하나, 이 시집에서는 “터진 내장(內臟)이다/한 무데기 회충(蛔虫)을 쏟는다/어느새 기정사실이 되어버린/이 연금상태”(「장마」)라는 표현에서 보듯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다.

이를 시인은 “20대의 자연 발생적 서정”의 세계에 “회의를 품고 새로운 시를 찾아 나선 방황”의 결과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시집에는 ‘의식적으로 장밋빛 꿈을 배제하고, 세계와의 화해를 거부한’ 실험적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에 대해 허만하는 해설에서 ‘존재의 근본적인 부조리에 대한 싸움’이라고 언급했다.

의의와 평가

이 시집은 첫 시집 『적막강산』(1963)이나 두 번째 시집 『돌베개의 시』(1971)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첫 시집에서 세계와 자아의 합일을 꿈꾸는 순수 서정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면 두 번째 시집에 와서는 절망, 허무, 죽음 등을 부각시킨다. 그러나 1,2시집에 나타난 자연관이나 세계관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런데 세 번째 시집에 오면, 세계와 자아는 대립하고 거부하는 양상을 첨예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노력은 ‘죽음의 허망에서 시간의 굴레를 벗어나 영원을 지향하는 어떤 정신의 극점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평가된다.

참고문헌

  • - 『한국현대시사』(오세영 외, 민음사, 2007)

  • - 『한국현대문학사 1945-1990』(권영민, 민음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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