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개혁은 양반층뿐만 아니라 그에 기생하였던 중인층까지 몰락시켰다. 선혜청(宣惠廳) 고지기였던 현 고지기는 폐청 후 파직되어 가산을 탕진한 채 어려운 생활을 한다. 이에 사기꾼인 변 선달이 현 고지기의 딸 금선을 민며느리로 보내기로 하고, 돈 3,000원을 받는다. 이에 딸을 시집보내지만 이것은 사기였다. 변 선달은 금선을 기생으로 넘겼던 것이다. 여기서부터 금선의 고난이 시작된다.
홍문서골 최 별감 집에 온 첫날부터 노래와 춤과 풍류로 업을 삼는 기생을 만들기 위해 금선을 훈련시키나, 금선은 끝내 버틴다. 결국 최 별감은 금선을 인천 화개동 노 선달에게 팔아버린다. 여기서 이조서리의 딸인 벽도를 만나기도 한다. 금선은 새벽녘에 죽기를 작정하고 도주하다가 싸리재[杻峴]에서 송 순검에게 구원되지만, 당시 인천감리에 의하여 노 선달에게 다시 넘겨지게 된다.
이를 눈치 챈 송 순검은 금선과 함께 서울로 도주하여, 이종인 황 지사 집에 금선을 맡기고 송 순검은 금선의 부모를 찾아 나선다. 황 지사의 아들 수복은 이웃집에서 금선에 대하여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 인천까지 찾아간다. 그러나 금선이 도망했다는 소문을 듣고 그대로 유학을 떠났고, 과부인 노부인과 금선은 모녀처럼 의지하고 살게 된다.
이에 사촌인 수득이 황 지사의 재물을 긁어내고, 끝내는 수복이 묵서가(墨西哥: 멕시코)로 가서 죽은 것처럼 사기를 친다. 그리고는 금선을 빼내서 기방에 팔아버리려고 흉계를 꾸미다가 환가한 수복에게 적발된다. 수복은 금선과 혼인하고 집안 식구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사를 간다.
여주인공 금선이 기생으로 팔려가는 고난을 중심 사건으로 둔 이 작품은 갑오개혁 이후 사회체제가 급속이 변해가는 세태를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사건의 전개방식은 상투성에 의존하는 등 구소설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한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