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집이나 방의 공간을 뜻하는 것으로, 건물보다는 작은 규모의 공간을 가리킨다. 감의 종류는 형태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벽감(壁龕), 둘째 건축 형태의 감실(龕室), 셋째 공예적 감 등이다.
벽감은 벽면에 마련된 작은 공간으로 부조(浮彫)나 조각상, 또는 기타 등잔 같은 공예품을 안치하는 곳이다. 고구려 벽화고분의 벽면에 마련된 감실이나 석굴암( 경주 석굴암 석굴) 주실의 감실, 석탑의 감실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석굴암에서는 불상과 보살상을 봉안하였으며, 고분의 경우 등잔 같은 것을 놓아두었는데, 법주사 타래암석굴의 벽감도 등잔을 둔 예에 속한다.
벽감은 다시 형태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보주형(寶珠形)으로 무령왕릉 무덤의 벽감이 대표적인 예이다. 둘째, 무지개모양인데 석굴암의 감실이 대표적인 것으로 주로 불상이나 신상(神像)이 안치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상자형으로 대개 서양건축에 애용되고 있고 인도나 중국의 석굴에도 보편적이나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
다음으로 감실은 주로 건물형태의 감을 이르는 것으로, 이른바 전각형(殿閣形)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운주사의 석감실(石龕室: 화순 운주사 석조 불감)은 외부공간에 있는 건물형의 대표적인 예이며, 지금은 없어진 장곡사 상대웅전의 천개감(天蓋龕)은 건물 내부에 안치된 감실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 밖에도 돌아가신 분의 위패, 즉 신주를 모신 방을 말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신탑(神榻)과 독대(櫝臺 : 신주를 모신 나무그릇을 안치한 대) 등을 갖추고, 바닥에는 황화석(黃花席:누런 국화꽃 무늬를 놓은 돗자리)을 깔고 방 앞에 유막(帷幕)을 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공예적 감은 신불(神佛)을 봉안하여 이동하기 쉽도록 만든 작은 감을 말한다. 형태에 따라 전각형 · 포탄형 · 상자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불상을 봉안한 불감(佛龕)이나 사리를 봉안하는 사리기(舍利器) 등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러한 형태의 감은 건축이나 조각, 공예 등 미술의 여러 분야를 고찰할 수 있는 자료로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