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신체에 비해서 크지 않은 편으로 인체 비례에 가깝다. 얼굴은 사각형에 가까운 원형이다. 그리고 긴 눈썹, 가는 눈, 오뚝한 코, 작은 입 그리고 늘어진 뺨의 살, 턱에 묘사된 군살 등 비교적 우아한 용모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긴장과 탄력성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얼굴은 8세기 중엽경의 이상적 불안(佛顔)에서 진전된 것으로, 불상의 편년 설정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신체는 하체로 내려갈수록 중후해지며 옷자락들도 묵중해지고 있다. 이것은 불쑥 나온 아랫배, 뒤로 젖혀진 상체와 함께 이 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잘 보여 준다. 우람한 체구를 과시하고 있지만 어깨는 약간 빈약하게 처리되었다. 가슴은 비교적 넓고 양감(量感) 없이 밋밋한 편이다. 어깨의 굴곡은 밀착된 불의(佛衣) 위로 잘 드러나 있다. 이러한 굴곡은 허리에서도 나타난다.
대의(大衣)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두터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리의 표현은 비교적 잘 드러나도록 처리되어 있다. 두 손은 잃어버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오른손은 들어 시무외인(施無畏印)을 하고 왼손은 가슴 부근에서 평행으로 두면서 약호(藥壺)를 살짝 들게 한 것 같다. 두 발은 하체의 체구처럼 우람하고 당당한 모양이다. 발가락과 발톱의 표현은 비교적 세세한 편이다.
통견(通肩)의 불의는 가슴에서 U자형으로 트여 있다. 옷주름은 비교적 간략하지만 U자형의 옷주름이 하체에 성글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하나씩 엇갈리면서 중심이 끊어지는 독특한 모양으로 처리되어 있다. 함안 방어산 마애약사여래삼존 입상(보물, 1963년 지정)불과 비슷한 것이다.
두 팔에서 내려진 옷자락과 발 위에 묘사된 옷자락은 묵중하여 중후하게 보인다. 말하자면 이 불상의 선묘 특징은 단순하면서도 중후한 묘법으로, 형태적 특징과 함께 이 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불상의 우람한 신체는 얼굴의 특징과 함께 801년에 조성된 함안 방어산 마애약사여래삼존입상과 상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점은 불의와 불의의 선묘적(線描的) 특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조성 연대는 800년을 전후한 시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