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높이 141㎝. 1976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불상은 원래 갑사 뒷산의 중사자암(中獅子庵)에 있었는데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전한다.
불상은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한데 머리에는 둥근 육계(肉髻)가 표현되었고 갸름한 얼굴은 원만하며 가늘게 뜬 두 눈과 곧게 뻗은 콧마루, 살짝 미소를 띤 입 등 이목구비의 표현도 단아하다.
대의(大衣)는 양 어깨를 덮은 통견식(通肩式)으로 입었는데 왼쪽 어깨 위로는 대의가 삼각형으로 접혔다. 정면의 옷주름은 V자형으로 무겁게 층단을 이루며 새겨졌고 그 아래로 수직주름이 두껍게 조각되었다.
왼손에는 약합을 들고 오른손은 손바닥을 내보이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을 결하고 있어 약사불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은 착의형식과 옷주름의 표현, 조형적인 특징에서 볼 때 천안 용화사석불입상과 아주 흡사하여 같은 계통의 조각유파에 속한다고 생각되는데 조성시기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이르는 시기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