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정면 2칸, 측면 2칸. 경포호의 북쪽 언덕 위에 있는 정자로서 1754년(영조 30)에 진사 신정복(辛正複)이 강릉시 죽헌동에 있던 자기 집 별당 안포당(案浦堂)을 헐어 옮겨 지은 것이다.
이 자리는 원래 별검(別檢) 벼슬을 지낸 장호(張昊)가 자신의 아호를 따서 붙인 태허정(太虛亭)이 있던 곳이다. 장호는 이곳을 조카사위인 공조참의 김몽호(金夢虎)에게 물려주었고, 김몽호의 아들 득헌(得憲)은 다시 사위 신만(辛晩)에게 양도하였다. 신정복은 바로 신만의 증손이다.
1894년(고종 31)에 이르러 김몽호의 후손들이 신씨로부터 영정을 이곳으로 옮겨 오늘에 이른다. 전면의 세 기둥만 둥근 기둥을 사용하여 익공(翼工)집의 형태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는 네모 기둥을 사용하였다.
전면의 양칸에는 머름(미닫이 문지방 아래나 벽 아랫중방에 대는 널조각)을 설치하고, 중간에 문골(門骨)을 두 개 넣은 사분합(四分閤) 골판문(骨板門)을 달았다.
왼쪽 벽의 우칸(右間)도 머름을 설치하고 사등분하여, 중간에만 쌍분합 띠살문을 달고 나머지는 골판벽으로 처리하여 출입할 수 있게 하였으며, 좌칸(左間)에도 한 짝의 띠살문을 달았다. 지붕은 홑처마로서 이곳에는 이우(李瑀)와 김창흡(金昌翕)의 시(詩)가 있고, 민우수(閔遇洙) 등의 기문이 있으며, 현판은 신위(申緯)가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