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익재(益齋) 이재현입상(李齊賢立像)은 1870년 도화서 화원 조중묵(趙重默)이 그린 것이다.
선묘(線描 : 선으로만 그림)가 강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자세히 보면 얼굴에 아주 가는 선묘로 거듭 그리는 훈염법이 보이고 옷주름도 보다 복잡해지고 선에 옅은 음영을 넣은 점에서 새로운 요소가 보인다.
채색은 맑고 투명하게 부여하여 선의 성격을 명료하게 드러내었다. 특히 얼굴의 윤곽선과 주름선에 생기가 있다. 이 초상화가 벌레 먹어 손상이 되자 1920년에는 채용신(蔡龍臣)이 다시 제작하였다. 그런데 채용신이 그린 것은 좌상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윗대 어른을 서 있게 할 수 없어서 그렇게 고쳐 그렸다고 한다.
선묘로 얼굴의 주름과 윤곽을 간략하게 그린 고려 전통의 방식인 듯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훈염법으로 옅게 음영과 살결을 나타내었다. 마주 잡은 손은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 반면, 얼굴은 오른쪽으로 향해 있다.
옷주름은 복잡하고 자연스럽게 나타내고 음영도 깊이 표현하였다. 바닥에 깔린 화문석은 뒤로 갈수록 줄어들게 그려 원근법을 나타내었고, 윤곽 주변에는 음영을 그려 넣었다.
백사(白沙) 이항복상(李恒福像)은 원래 후손의 집에 봉안되어 있던 중년(中年)의 영정 원본(元本)과 부본(副本) 가운데서 부본을 옮겨 온 것이다. 그의 만년(晩年)의 영정은 현재 경기도 포천시화산서원(花山書院)에 봉안되어 있다.
이 초상은 팔걸이가 허리 양쪽으로 벌어진 의자에 앉아 있는 의상(椅像)이다. 왼쪽을 향하여 8분면의 모습을 취하고 있고, 흑색의 공복을 입은 데다 적색 바탕의 공작 흉배와 각배를 차고 있어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왼쪽 중앙에 옷자락이 날카롭게 삐져나와 있고, 아랫부분은 틔어 있어 청색과 녹색의 안감이 산뜻하게 보인다.
바닥에는 적색 바탕에 흑색 · 백색 · 황색 · 녹색으로 다채로운 문양이 점묘법으로 한 올 한 올 새겨져 있는 화려한 자리가 깔려 있다. 어깨선은 八자형으로 좁게 내려오고 있으며 양손은 합장하고 있다.
얼굴은 선묘 위주로 주름 주변에 미세한 음영을 넣었다. 가파르게 내려오는 어깨선, 왼쪽 중앙의 삐져나와 있는 옷자락, 점묘로 표현된 화려한 자리 등의 특징은 16세기 전반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