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기영회란 만 70세 이상의 2품 이상 원로 사대부로 구성된 모임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 모임 후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 기영회도이다. 계회도(契會圖)라고도 한다. 이 「기영회도」는 16세기경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영회도는 조선 중기의 문신들인 홍섬(洪暹, 15041585), 노수신(盧守愼, 15151590), 정유길(鄭惟吉, 15151588), 원혼(元混, 15051588), 정종영(鄭宗榮, 15131589), 박대립(朴大立, 15121584), 임열(任說, 1512~1584) 등 7명의 조정 원로대신들이 참석한 장면을 그린 것이다. 그림의 맨 윗부분에는 ‘기영회도’라고 제목을 적고, 가운데에는 건물 대청에서 열리는 연회장면을 그렸으며, 맨 아래 부분에는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의 이름, 자, 호, 본관, 품계와 관직 등을 앉은 순서대로 차례로 적고, 시문과 같은 글도 적어 놓았다. 건물 대청과 위아래가 시원하게 넓혀진 휘장 아래에서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데, 대청에는 7인이 잔칫상을 받고 있고 가운데 꽃병을 중심으로 악단의 음악에 맞추어 관기들이 춤을 추고 또 다른 관기들은 음식 준비에 열중이다. 건물 주위 마당에는 듬성듬성 하인들이 자유로운 모습으로 잔치를 바라보고 있으며, 화면 아래에는 굳게 닫혀 있는 중문과 담장이 위아래의 공간을 나누고 있다.
이처럼 건물의 공간에 잔치 장면을 담은 방식은 1550년경에 제작된 「호조낭관계회도(戶曹郎官契會圖)」 이후 16~17세기에 유행한 기영회 및 계회도 형식이다. 「호조낭관계회도」에서는 산수의 배경이 상당히 차지하고 있으나, 이 기영회도에서는 건물 안의 장면을 중점적으로 표현하는 차이를 보인다.
이 기영회도는 인물이나 건물의 표현에서 16세기 회화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록화로서의 의의 못지않게 이 시기 채색인물화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