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316년(충숙왕 3)에 덕현선사(德賢禪師)가 강천사 중건과 함께 화강암으로 정교하게 조각하여 건립한 것으로 전하는 5층석탑이다.
건립연대에 대하여는 확실한 논거가 없다. 임진왜란 당시 사찰 경내의 모든 건물은 완전 소실되었으나, 이 탑만이 그대로 보존되어오다가 6 · 25동란 때 탑신석과 옥개석 일부가 총탄에 파손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석탑은 전형적인 기단을 갖추지 못하고 1자 정도의 두툼한 1매의 단일석으로 기단을 대신하고 있다. 그 위로 층마다 각각 1매의 돌로 탑신과 옥개를 만들어 중첩하였다. 각 층의 탑신석에는 모두 모서리기둥[隅柱]을 얇게 새겼는데 4층의 탑신석은 체감비로 보아 원래의 것이 아닌 것 같다.
두툼한 각 층의 옥개석은 반전이나 우동(隅棟: 옥개석의 귀마루)의 표현이 거의 없고, 2단의 층급받침을 새겼으며 하부에 물끊기 홈이 없다. 낙수면은 급한 편이고 윗층의 탑신을 받치기 위한 탑신받침형 몰딩(moulding: 테두리장식)이 마련되어 있다.
상륜부는 노반(露盤) · 복발(覆鉢) 등을 얹고 수련으로 짐작되는 부재가 올려져 있다. 결국 12개의 석재로 탑 전체를 이룬 셈이다. 전체적으로 보아 가늘고 긴, 세장형 탑으로 고려 중기 이후 한국 석탑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형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