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광주광역시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김용학가옥 일원은 살림집과 정자가 언덕진 대지 위에 조화 있게 배치된 1900년대 초의 한식 건물이다. 건물의 배치는 동북쪽이 낮고 남서쪽이 높게 된 지형을 살려 낮은 동북쪽에 안채와 사랑채를 동서중심축으로 배치하였다. 주거 공간의 왼쪽에 연못과 하은정(荷隱亭)을 두었으며, 그 왼쪽 뒤편에 연파정(連坡亭)을 두었다. 2개의 누정은 모두 동향으로 배치하여 자연과 잘 어울리도록 했다.
사랑채는 정면 7칸, 측면 3칸 규모로 홑처마 팔작지붕을 얹은 건물이다. 평면 형태는 중앙의 2칸 대청을 중심으로 좌 · 우측에 온돌방을 배치했는데 건물의 뒤편을 손질하여 마루와 부엌을 증축하였다. 대청은 우물마루를 깔고 연등천장으로 마감하여 시원하게 하였다. 사랑채의 왼쪽에 퇴칸이 있는데, 여기에서 남쪽 담장 사이로 연못을 바라볼 수 있다.
하은정과 연파정은 1933년에 신축된 것으로, 하은정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이고, 연파정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이며 역시 팔작지붕 건물이다. 이 두 건물은 안채 마당에서 돌계단을 따라 동산으로 올라가면 1백년생의 벚나무에 둘러싸여 있다. 연파정은 김용학의 부친 김희주가 조부 김영덕을 위해 지었던 것인데, 김용학이 부친을 위해 하은정을 신축하던 때에 인부들의 잘못으로 불이 나서 같은 해에 중건한 것이라 한다. 연파정은 정자의 4면에 오동나무로 마루를 덧붙였고 덧문을 달아 비바람을 막을 수 있게 하였다. 두 건물 모두 처마의 곡선이 중앙에서부터 반전을 이루어 조로와 후림이 매우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