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2책. 연활자본. 1935년 그의 후손 세철(世哲)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다. 권말에 7세손 남종(南鍾)의 발문이 붙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고려대학교 도서관·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은 시 43수, 권2는 서(書) 11편, 책(策) 2편, 서(序) 1편, 기 2편, 서(敍) 1편, 발 1편, 권3은 소 7편, 권4는 변(辨) 4편, 권5·6은 경의조대(經義條對) 54조, 권7은 잡지(雜識) 4편, 제문 7편, 축문 6편, 상량문 1편, 명 1편, 가장(家狀) 2편, 행장 1편, 권8은 부록으로 가장·행장·묘갈명 및 호상기문(湖上記聞)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書) 가운데 김수조(金壽祖)와 주고받은 글은 주로 사칠이기설(四七理氣說)에 대한 논술이다. 소 중 「칠조소(七條疏)」는 1802년(순조 2)에 올린 것으로, 유학 진흥, 기강 확립, 인재 등용, 제도 개혁, 작은 고을 합병, 관원의 임기 연장, 군정 쇄신 등 7개 조목을 열거하여 정책의 시정을 건의한 내용인데, 9000여 자에 달하는 장편의 명문이다.
변의 「퇴고양선생사칠이기전말(退高兩先生四七理氣顚末)」에는 사단칠정(四端七情)에 관한 해석에서 다른 입장을 지녔던 이황(李滉)과 기대승(奇大升) 사이에서 벌어진 논쟁 과정을 밝히고, 김인후(金麟厚)의 「하서연보(河西年譜)」에 기대승이 이 성정설(性情說)을 김인후에게 물어서 이황에게 답하였다는 내용은 잘못되었음을 지적하여 논변하고 있다. 「강상문답변(江上問答辨)」에는 1545년 을사사화로 인한 삭훈문제(削勳問題)를 권상하(權尙夏)와 한홍조(韓弘祚)가 문답한 내용에 대해 이이(李珥)와 기대승의 관계를 논변하고 있다.
「경의조대」는 임금의 명을 받아 사서오경 중 핵심 문구를 조목조목 대답한 것이다. 잡지 중 「퇴율양선생사칠이기설(退栗兩先生四七理氣說)」에는 이황의 이기이원론과 이이의 이기일원론을 그 나름대로 해설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 후기의 정치·경제·철학·교육·사회적 문제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