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崔致遠)의 저작이라고 한다. 18세기 말엽에 최치원의 후손 최치덕(崔致德)이 가전(家傳)의 낡은 상자에서 처음 발견하여 필사하여둔 것을 1950년대에 경주서악서원(西岳書院)에서 대동보(大同譜)를 만들 때 인출하였다. 김재화(金在華)가 토를 달고 허대원(許大遠)이 교정하여 최치원의 후손 최양해(崔穰海) 등이 1958년에 간행하였다.
1967년 『계원필경』과 합하여 『고운선생계원필경경학대장합부』라는 제목으로 최돈식(崔敦息) 등이 중간하였는데, 일명 『유설경학대장(類說經學隊仗)』이라고도 한다. 대체로 논설이 간략하면서도 이치가 밝고, 여러 경전의 말을 인용하여 편명의 내용을 기술하였다. 원문의 끝에 최치덕의 구발, 최현필(崔鉉弼)의 구지(舊識), 최양해의 현토(懸吐) 중간발(重刊跋)이 실려 있다.
3권 1책. 연활자본.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권1에 「천지(天地)」에서 「애민(愛民)」까지 46편, 권2에 「용현(用賢)」에서 「문무(文武)」까지 47편, 권3에 「왕패(王伯)」에서 「안민(安民)」까지 44편으로 모두 137편이 실려 있다.
권1의 「천지」편에서는 우주만물의 생성과정을 설명했고, 「만물」과 「인물」편에서는 인간과 만물의 차이점을 비교하여 서술했고, 「신인(神人)」편에서는 귀신과 사람의 차이점을 논했으며, 「도」·「덕」·「심」·「성」편에서는 실천적 도학사상으로서 일생 평범한 행동에서 마땅함을 다할 것을 말하고 있다.
권2에서는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용현」·「득현(得賢)」·「구현(求賢)」편에서는 어진 이를 등용하는 방법을, 「치본(治本)」·「보치(保治)」·「위치(爲治)」 등의 편에서는 경외(敬畏)의 자세로 다스림을 보전하고 근본에 맞게 운행할 것을 논술하였다.
권3에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 대해 논술했는데, 「왕패」에서 「풍속」편까지는 왕도와 패도의 구분을, 「경제」에서 「제공(制貢)」편까지는 재정과 조세법에 대하여 논하였다. 그 밖의 여러 편에서는 모든 사회분야에 걸쳐 여러 가지 경전을 인용하여 그 채용을 역설하였다.
이 책의 특징은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성경(誠敬)을 바탕으로 한 시중(時中)의 원리를 실현하려고 하는 실천적 도학사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