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필사본. 1895년(고종 32) 방손 영철(英哲)이 족손 응린(膺麟)과 함께 편집하였다. 권두에 이규원(李奎遠)의 서문이 있고, 발문은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소장(疏狀) 8편, 권2에 서(序)·기 17편, 권3에 시 101수, 권4·5에 야승(野乘) 12편, 전(傳) 8편, 잡기·한담편(閑談篇) 등이 있다.
「청배계서원사액소(請陪溪書院賜額疏)」는 정여창(鄭汝昌)·유희춘(柳希春)·기준(奇遵) 등 6인이 북방교화에 공이 커 그들을 제향하고자 배계서원을 세웠으니, 사액을 내려달라고 한 소이다.
「육진유생삼부정군소(六鎭儒生三不定軍疏)」는 북방 육진의 선비들도 국가에 등용될 수 있도록 무과의 신설을 요구하는 등 북방정책의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여 지방행정을 개혁하기를 주장한 소이다.
「북관기(北關記)」는 함경도의 10개진에 관한 내력을 자세하게 밝힌 내용이다. 「산천편(山川篇)」은 두만강·백악산(白岳山)·장좌연(長佐淵)·적도(赤島) 등 함경도의 산천 및 도서의 위치와 그곳에 얽힌 야담 등을 수록하였다. 「묘원편(廟院篇)」은 서원과 사당에 관한 위치와 내력 등을 적은 글이다. 「풍화편(風化篇)」은 함경도의 풍속과 향약 등의 야사를 적은 글이다.
「고적편(古蹟篇)」은 이성계(李成桂)의 선조들에 관한 고적을 기록한 내용이다. 「적객편(謫客篇)」은 함경도에 귀양 왔던 정여창·유희춘 등 유명인사들에 관한 기사를 기술한 것이다. 「관곡실기한담(寬谷實記閑談)」은 관곡팔경의 경물(景物)에 관한 시가이다.
그밖에도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글은 지은이가 함경도 경흥 출신으로서 직접 함경도의 고적을 자세히 조사하여 서술하였으므로, 함경도의 역사 및 조선 후기의 북방문제에 관한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