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京都]의 금지원(金地院)에 고연휘가 그린 것으로 전하는 『동경산수도(冬景山水圖)』와 『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 쌍폭이 소장되어 있는데, 화폭의 특징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두 산수화는 미법산수(米法山水)의 전통을 지녔으나, 산의 경직된 형태, 불규칙한 윤곽선, 강한 필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등의 형식화된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화풍으로 보아 원나라의 인물로 생각되어왔으나, 근래에 들어와 일본학자들에 의하여 그의 그림이 고려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위에서 설명된 두 작품에 나타나는 고려시대 말기의 미법전통이 조선시대 초기에 계승되어 서문보(徐文寶) · 최숙창(崔叔昌) · 이장손(李長孫) 등의 화풍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