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2.3m. 각연사를 창건한 통일대사의 사리탑이라고 알려진 승탑으로, 무너져 있던 것을 1983년에 복원하였다.
승탑은 전형적인 8각원당형 부도이다. 단면이 8각인 바닥돌과 아래받침돌은 하나의 돌로 이루어졌는데, 아래받침돌의 윗면에는 2장의 꽃잎이 아래로 향해 있는 복련(覆蓮)의 연꽃 무늬 16개가 조각되었고, 꽃잎의 끝부분에는 귀꽃이 장식되었다. 가운데받침돌에는 각 모서리마다 모서리 기둥만 새겨져 있을 뿐 다른 조각은 없다. 윗받침돌에는 1장의 꽃잎이 위로 솟아 있는 앙련(仰蓮)의 연꽃 무늬 16개가 조각되었다.
몸돌에도 각 면마다 모서리 기둥이 표현되었으며, 앞면과 뒷면에는 문비(門扉)가 새겨져 있다. 지붕돌은 윗면인 낙수면의 합각(合角)이 두툼할 뿐만 아니라, 전각(轉角)에는 귀꽃이 1구씩 조각되어 있다. 맨 꼭대기에는 꽃잎이 1장인 연꽃 무늬를 16개 돌려 새기고서 가운데에 8장의 꽃잎을 가진 1개의 연꽃 무늬를 세워 조각하여 상륜의 받침으로 삼았는데, 그 가운데에는 찰주를 꽂았던 구멍이 남아 있다.
이 승탑은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통일대사탑비와 관련이 있다. 탑비의 건립 시기가 958년(광종 9)∼960년이므로, 승탑 역시 이와 비슷한 시기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