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190㎝. 1994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대전리 상대마을에서 북으로 1km, 온당리 당동마을에서 동으로 300m 가량 떨어져 있는 대전 저수지 위쪽 강씨 문중 산 끝 부분 평평한 곳이며 속칭 ○미륵골○이라 부른다.
이 불상은 석조공양상과 함께 가로 6m, 세로 6m, 높이 0.6∼1.1m의 방형(方形 : 네모반듯한 모양) 돌담 속에 있다. 마을 사람들은 입상을 ○미륵불○이라 부르며 간단한 음식물을 공양물로 삼고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 와편과 벽돌 등이 있고 초석들이 보인 점으로 보아 이곳은 사지임이 분명하나 기록이 없어서 어떠한 사찰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지권인(智拳印)의 변형 수인을 결한 이 상은 거칠게 다듬은 타원형의 지대석 위에 있는 입상이다. 눈 · 코 · 입 등의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 부분이 결실되고 마모된 편이다. 그리고 조금 긴 타원형의 얼굴에 나발(螺髮 :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과 눈썹 사이가 좁아 이마가 협소하다. 입가에 살짝 패인 볼우물이 있어 통통해 보이고 은은한 미소가 풍기는 듯하다.
귀는 크고 긴 편인데 전면에서 보면 머리에 붙어 있어 뚜렷하지 않으나 측면에서 보면 확실하게 표현되어 있다. 머리칼은 연주문형의 나발이며 전면과 오른쪽 측면은 마멸이 심하다.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는 크고 넓은 편이다. 삼도는 절단되어 잘 보이지 않으나 그 흔적이 있다.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의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는 U자형을 그리면서 양어깨에서 팔목까지 밀집선이 반복된다. 팔목에서 흘러내린 대의(大衣 : 설법을 하거나 걸식을 할 때 입는 중의 옷)는 무릎 아래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하체의 옷주름은 상체에서 내려 온 U자형이 양다리 사이에서 큰 Y자형을 이루며 각각 반호선(半弧線)을 그리면서 대칭적인 무늬를 형성하고 있다.
수인은 양손의 손가락이 서로 맞물려 깍지를 끼고 있어 아주 특이하다. 혹은 다른 지물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지권인의 변형 양식으로 파악된다. 어깨선은 자연스러운 곡선이며, 가슴은 약간의 볼륨이 있어 보이나 허리까지 일직선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삼굴 자세의 잔영이 보이며 측면에서 보면 아랫배가 나와 있다. 대전리석불입상은 나발의 모양, 법의의 옷주름과 삼굴 자세의 잔영 등으로 볼 때 통일신라 말기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반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