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195㎝, 불상 높이 124㎝. 1986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석불좌상은 현재 조그마한 보존각 안에 봉안되어 있으며, 불상 바로 앞에는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 작은 삼층석탑이 서 있다. 보존각 옆에는 영천 이씨 묘역과 재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에는 와편과 청자 편이 흩어져 있다.
예로부터 이곳에 상곡사(象谷寺) 혹은 삼곡사(三谷寺)란 절이 있었다고 하나 어떤 사찰이었는지 그 연혁이 전해지지 않아 자세히 알 수 없다. 혹시 9세기 중반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던 삼국사(三國寺)가 이곳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있다.
머리칼은 나발(螺髮 :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의 형태를 갖추었으나 거의 소발(素髮 : 민머리)에 가까우며 현재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는 파손되어 없다.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의 각 부분은 마모가 심하여 잘 보이지 않자 약 20년 전에 관리인이 뚜렷하게 잘 보이게 하려고 이마와 머리 부분, 눈썹, 두 눈, 입, 턱 밑의 일조선 등 대부분의 조각을 새롭게 깊게 음각하여 원형을 잃고 있다.
그렇지만 얼굴은 원만상에 가깝고 다소 풍만감이 느껴진다. 목은 시멘트로 보수하였기 때문에 짧은 편이고 삼도가 보이지 않는다.
가슴은 풍만감이 있고 허리는 잘록하며 어깨는 당당한 편이다. 수인(手印)은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있으며, 무릎은 넓고 높아서 안정감이 있다.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는 편단우견(偏袒右肩 : 왼쪽 어깨에 옷을 걸치고 오른쪽 어깨가 드러남)인데 거의 평행하게 처리되었다.
대좌는 하대석 · 중대석 · 상대석 등을 갖추어 기본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중대석이 석불 앞으로 빠져 나와 배례석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대석은 복련(覆蓮 :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으로 16엽중판이 정현하게 조각되었으며 상면에 8각3단각형이 있어 중대를 받치고 있다.
중대석은 8각이나 각 면에 아무런 조각이 없다. 상대석은 앙련(仰蓮 :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으로 16엽 연화문(蓮花文 : 연꽃무늬)을 중첩되게 조각하였다. 이 석불은 상호에서 느낄 수 있는 풍만감, 어깨와 가슴의 당당함, 3단 대좌의 연화문 조각 기법 등으로 볼 때 통일신라 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