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4책. 목활자본. 1570년(선조 3) 선조의 명을 받아 당시 부제학이었던 유희춘(柳希春)이 편찬하였다. 권두에 이후백(李後白)의 서(序)가 있고 발문은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은 김굉필편으로 행장·서술·유사·소·제문·부·시, 권2는 정여창편으로 행장·유사·명설(名說)·소, 권3은 조광조편으로 행장·상소문·춘부(春賦)·잠·묘갈명·시·경연진술(經筵陳述), 권4는 이언적 상편으로 행장·잠·십조소편(十條疏篇), 권5는 이언적 하편으로 서(書)·진수팔규(進修八規) 등으로 각각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선조가 즉위해 기묘명현(己卯名賢)을 추장(推奬)하고 그들의 도학과 지치정치(至治政治)를 본받기 위해, 그 행적과 문헌을 모으게 해 편집된 것이다. 유희춘이 유학을 숭상하고 이단을 배척한 『이락연원록(伊洛淵源錄)』을 모방해 정몽주(鄭夢周) 이후로 성리학에 정진한 사현의 기록을 모은 것이다.
김굉필의 문헌은 주로 『경현록(景賢錄)』에서 뽑았고, 이언적에 관한 내용은 『회재집(晦齋集)』에서 추출하였다. 정여창과 조광조의 것은 견문을 수집하거나 『경연일기(經筵日記)』에서 수집해 편집하였다.
김굉필의 소에서는 도학을 위해 불교를 배척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정여창이 학행(學行)으로 천거되었을 때에 풍속을 권장하기 위해 올린 사직소의 내용을 실었다. 조광조의 경연진술에서는 지치(至治)와 도체(道體)를 설명하고 제왕의 실천궁행(實踐躬行)을 역설해, 유교의 도학정치의 이상을 토대로 하는 정치관이 피력되어 있다.
이언적의 십조소에서는 조정의 간신배를 멀리하고, 시폐(時弊)의 시정을 건의하였다. 진수팔규에서는 임금의 할 도리로서 명도리(明道理)·입대본(立大本)·체천덕(體天德)·법왕성(法往聖)·광총명(廣聰明)·시인정(施仁政)·순천심(順天心)·치중화(致中和)·양국본(養國本) 등 수신·치국의 기본을 밝혀, 이언적의 정치관과 도학사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