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높이 74㎝. 1991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3단의 방형 연화대좌 위에 안치되어 있다. 대좌의 상대석과 중대석은 근래에 새로 만든 것이고, 하대석도 연화문(蓮花文 : 연꽃무늬)이 조식(彫飾 : 잘 다듬어 꾸밈.)되어 있기는 하지만 심하게 마모되었으며 일부는 파손된 상태다. 현재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는 남아 있지 않다.
불상의 보발은 나발(螺髮 :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이고 큼직한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높이 솟아 있다.
육계와 두부 뒷면의 나발은 후에 보수한 것이다. 이마에는 백호(白毫 : 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고, 이목구비도 정제되어 있다.
그러나 눈 · 코 · 입의 표현이 하체의 옷주름선에 비해 지나치게 뚜렷하고 날카로운 점으로 보아 후대에 보수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잔다듬질은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 뿐만 아니라 가슴 부분이나 손가락 사이에도 가해져 있어서 고풍스러운 맛은 상당히 없어졌다. 신체에 비해 크게 표현된 방형(方形 : 네모반듯한 모양)의 상호는 근엄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짧은 목에는 삼도(三道)가 형식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왜소한 어깨는 딱딱하게 각이 져 있고, 무릎 폭도 좁아서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경직된 느낌을 준다.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는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으로 가슴을 넓게 열었으며 규칙적인 평행 계단식 옷주름을 음각선으로 표현했다. 옷자락은 지권인(智拳印)을 결한 양팔을 덮으며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있다.
가슴 아래로는 가로로 그어진 승각기(僧脚岐 : 下裙)의 표현이 보인다. 그 아래로 곧 이어서 대의(大衣 : 설법을 하거나 걸식을 할 때 입는 중의 옷)의 주름을 사선으로 표현하였다. 마치 내의에도 주름을 새겨 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런 표현은 경상남도 창녕 관룡사석조여래좌상(보물, 1970년 지정)의 불의(佛衣)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 상에서는 좀더 형식화된 모습이다.
대의 안에 입는 내의 깃은 왼쪽 어깨 부근에서 오른쪽 옆구리 방향으로 경사지게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상처럼 가로로 곧게 그은 것은 경상북도 예천의 청룡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1965년 지정)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청룡사상에 비해서 불상의 양감이나 옷주름의 처리가 경직되어 있어서 조성 연대는 내려감을 알 수 있다.
결가부좌한 다리는 양발이 모두 표현되었고, 무릎 사이에는 부채꼴 옷주름이 보인다. 불상의 뒷면에도 옷주름 선을 새겼으나 얕은 음각선으로 단순하게 처리하였고, 불상의 두부와 오른쪽 어깨 등은 시멘트로 보수하였다.
이 상은 외모에서 방형의 석재를 쌓아 놓은 것 같은 괴체감(塊體感)이 보인다. 그리고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크고 무릎 폭이 좁아 불안정한 비례를 보이고 있다. 또한 방형 대좌를 구비한 점 등에서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