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36m. 1988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높이 3.6m, 폭 2.2m의 암석에 조각되어 있다. 바위의 동쪽 면에 부조(浮彫)된 이 불상은 보존 상태가 그리 좋지는 못하다. 특히 무릎 이하는 거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다.
머리카락을 표현하지 않은 소발(素髮)이며, 정수리에는 넓적하고 큰 육계(肉髻)가 솟아 있다. 얼굴은 살이 오른 군살진 턱과 함께 비만형의 얼굴인데 직사각형으로 길고, 양 볼은 살이 쪄서 팽만하다. 그러나 탄력감이나 긴장감은 사라진 해이한 얼굴이다.
눈썹은 둥글게 그어졌고 눈은 위엄이 있으며 오뚝했을 코는 현재는 닳아서 납작해져 있다. 굳게 다문 입 모양에서 위엄을 느낄 수 있다. 귀는 어깨에 닿을 정도로 길게 표현되었다. 눈썹 사이의 백호(白毫)는 보이지 않는다. 삼도(三道)는 목이 짧아서 가슴까지 내려와 형식적으로 조각되어 있다.
어깨는 건장하지만 자연스럽지 않고 가슴은 평판적으로 표현되어 신체의 형태가 전체적으로 경직되어 있다. 오른손은 곧게 아래로 내려서 대의(大衣) 자락을 잡고 있다. 왼손은 가슴까지 들어올려 약호(藥壺)를 받쳐 들고 있다. 다소 두텁게 표현된 대의는 양어깨를 감싼 통견(通肩) 형식으로 가슴을 많이 노출시켰다. 앞자락은 수직으로 무릎 아래까지 U자형을 그리며 늘어져 있다.
다리의 표현은 파손이 심해 자세히 볼 수는 없다. 치마인 군(裙)의 밑자락과 발의 윤곽만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대좌는 원래부터 조각되지 않은 듯하다. 얼굴의 풍만함이 지나치게 표현되어 탄력감을 상실한 점, 신체가 경직되었고 옷자락의 표현이 도식화된 점 등에서 이 불상의 조성 연대는 고려 초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