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높이 196㎝. 1995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현재 불상이 서 있는 곳은 비슬산(琵瑟山) 중턱인데 축대가 잘 남아 있고, 주변에는 기와 편이 산재해 있다.
이 불상은 거대한 판석 1매에 광배 · 불상 · 대좌를 조각한 것이다. 불상 상체의 옷주름과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의 일부가 마모된 것을 제외하면 보존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는 판석 자체를 거신광(擧身光 : 부처나 보살의 온몸에서 나오는 빛) 형태로 다듬고 한 줄기 도드라진 선으로 원형의 두광(頭光 :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과 긴 타원형의 신광(身光 :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발하는 빛)을 표현하였다. 광배의 가장자리 부분은 5구의 화불(化佛)과 불꽃무늬로 장식하였다.
불상의 머리는 소발(素髮)이고, 큰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솟아 있다. 얼굴은 풍만하며 미간에는 백호(白毫 : 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가 없다. 눈 · 코 · 입은 사실적으로 묘사되었고, 귀는 어깨에 닿을 정도로 길다. 목은 짧고 삼도는 표현되지 않았다.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는 통견의(通肩衣 : 어깨에 걸쳐진 옷)인데 몸에 밀착되어 표현되어서 신체의 굴곡이 잘 드러나 있다.
가슴에서 U자형으로 터진 옷깃은 어깨 뒤로 반전되어 넘겨졌으며, 한 줄기의 옷자락이 가슴 앞에서 약기를 받쳐 든 오른손 위로 넘겨져 있다. 왼손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 배 위에 얹어 놓았다.
배에 표현된 호형(弧形 : 활 모양)의 옷주름은 다리에까지 내려왔고, 양다리로는 타원의 동심원을 그리며 흘러내리고 있다. 법의의 끝단은 U자형으로 맵시 있게 마감되었으며, 그 아래에는 군의(裙衣)가 표현되었다.
이러한 법의나 옷주름의 표현은 예천동본동석불입상이나, 거창양평동석불입상 등 통일신라시대 불상들과 비교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불상의 조성 시기는 신체의 비례가 알맞고 풍만한 상호의 사실적인 묘사나, 신체의 굴곡을 잘 드러낸 부드러운 조각 기법 등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