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256㎝, 불상 높이 213㎝. 1986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농촌진흥청 대구사과연구소 시멘트로 된 연단 위에 불상이 있다.
처음에는 하부가 매몰되어 불상의 윗부분만 있었는데, 1987년 도난 직전 발견되어 지금의 위치에 안치되었다. 1매의 화강석을 잘 다듬어 주형 거신 광배(舟形擧身光背)를 만들고 석불입상을 부조(浮彫 : 돋을새김)하였다.
머리는 나발(螺髮 :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이고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는 매우 낮게 표현되었다.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는 둥근 편이다. 양 볼은 살이 많아서 팽창되었고 이마에는 백호공(白毫孔)이 있다. 작은 눈과 굳게 다문 입에서는 근엄한 인상을 엿볼 수 있으며 귀는 크고 길다.
목이 매우 짧아서 삼도(三道)는 가슴 윗부분에 희미하게 새겼으며, 형식적인 표현이다. 오른손은 엄지와 검지를 맞댄 채 가슴 위로 들어 올렸다. 왼손은 배 앞에서 약합을 들고 있다.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의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는 완만한 어깨를 감싸고 발끝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가슴에서 시작된 U자형의 옷주름은 복부에서 갈라져 양다리에도 같은 형태로 새겨졌다. 전대의 불상에서보다 주름의 간격이 상당히 넓고 주름선도 얕은 음각선으로 표현하여서 도식화된 모습이다.
상반신보다는 하반신에서 이런 도식화는 심하다.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고려시대 대형 부조상의 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현 상태로 보아 양발은 별석(別石)으로 조성되었을 텐데 지금은 없어졌다. 불상의 뒤쪽으로는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가 표현되었다.
2조의 음각선으로 두광(頭光 :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과 신광(身光 :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발하는 빛)의 외형을 만들었다. 내부에는 화려한 덩굴무늬를, 가장자리 부분에는 불꽃무늬를 조각하였다.
이 불상은 크기나 신체 비례에서 예천동본동불상 〉이나 군위하곡동불상, 군위대율리불상 같은 통일신라시대 대형 불입상의 전통을 이어받은 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신체의 묘사가 사실적이지 못하고, 옷주름 선도 도식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시기적으로는 고려시대의 상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