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목판본. 1936년 손자인 석영(錫永)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말에 이능윤(李能允)·손후익(孫厚翼)의 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소, 권2에 경연강의·서연강의, 권3에 고사부주(故事敷奏)·교서·서(書), 권4에 서(序)·기·발·상량문·축문·제문·묘갈명, 권5에 묘갈명·행장, 권6은 부록으로 연보·사제문·유사·행장·묘지·묘갈명 등이 차례로 실려 있다.
소 중 「진정걸군소(陳情乞郡疏)」는 1800년(순조 1) 경연강의를 하고 있을 때, 노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고향의 수령이 될 것을 진정하면서 올린 것이다. 그 가운데에는 그의 8대조 언적(彦迪)이 중종에게 올렸던 「일강십목소(一綱十目疏)」 10조목이 『회재집(晦齋集)』 중에 실려 있는데, 정무를 보살피는 여가에 한번 보고 시행하면 유신정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도 있다.
「재이구언소(災異求言疏)」는 1807년에 올린 소로, 임금은 만백성의 근원이 되므로 진실한 마음으로 진실한 정치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 등의 공부에 역점을 두어 조심(操心)·양성(養性)에 유의하여, 일동일정(一動一靜)이 법도에 조금도 착오가 없어야 조종의 대업을 잘 계승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고사부주」는 1811년 수찬관으로 있을 때, 정사를 널리 베풀 것을 옛 일을 들어 주청한 것이다. 내용은 효종 때 시폐를 논한 군수 이문주(李文柱)의 「십외소(十畏疏)」, 세종 때 인재를 천거하라는 「세종교(世宗敎)」 등 고사를 열거하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