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목활자본.
병화(兵火)로 인하여 산실된 유문을 후손 진항(鎭恒)이 수집했다. 1866년(고종 3) 8세손 후진(后鎭)의 편집을 거쳐, 1899년 12세손 희인(羲寅)에 의하여 간행되었다.
권두에 홍직필(洪直弼)·백사근(白師謹)의 서문이 있으며, 권말에 기우만(奇宇萬)·백후진·백채인(白采寅)·백희인 등의 발문이 있다.
권1은 부(賦), 권2∼4는 시로 오언절구·오언사운·오언고시·칠언절구·칠언사운·칠언고시와 시산잡영(詩山雜詠)·관서별곡(關西別曲), 권5는 부록으로 관서증별시(關西贈別詩)·만사·묘갈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는 「부귀재천(富貴在天)」 등 8편으로 모두 명문이다. 특히 「봉래산사(蓬萊山辭)」는 금강산의 여름철 절경을 읊은 것으로 대표적인 작품이다.
본집에 수록된 작품은 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로 되어 있다. 시는 대부분 경전에 기초를 두었다. 제가들의 문장을 음미하였으며, 표현이 자연스럽고 기교의 흔적이 없다.
스승인 이항(李恒)과 영천(靈川) 함담정(含湛亭)에 올라가서 달구경을 하면서 김종직(金宗直)의 시의 운을 따라 지은 작품과, 도의(道義)로 교유했던 김인후(金麟厚)·기대승(奇大升)·이이(李珥)·정철(鄭澈)·양응정(梁應鼎)·최경창(崔慶昌)·이후백(李後白)·임억령(林億齡) 등과 수창한 시가 있다.
그리고 저자가 그의 아우인 광안(光顔)·광훈(光勳)과 종제 광성(光城) 등 ‘백씨사문장(白氏四文章)’으로 불리는 형제와 더불어 기잠(岐岑) 아래에서 글을 읽을 때 서로 수창한 시가 들어 있다.
「관서별곡」은 저자가 1555년(명종 10) 평안도평사(平安道評事)를 역임할 때 관서지방의 절경을 보고 자연을 노래한 기행시가로 널리 애송되었다.
이 책은 16세기 한시연구의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특히 「관서별곡」은 한글로도 전해오므로 국문학연구에 있어서도 매우 비중 있는 작품이다.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