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권 6책. 석인본. 서문·발문이 없어 간행연도는 알 수 없으나, 그의 아들인 선우(善禹)가 편집, 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160수, 권3·4에 서(書) 136편, 권5∼8은 서(序) 44편, 기 63편, 발 5편, 상량문 14편, 애사 6편, 초혼사 1편, 축문 17편, 제문 18편, 권9∼11은 비명 5편, 묘지명 6편, 묘표 6편, 묘갈명 43편, 권12∼14는 행장 34편, 전 12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書) 가운데 「여조현지논산수(與曺顯之論山水)」는 친구 조현지와 더불어 명산과 호수 등 산수에 빗대어 인생을 논한 것으로, 동정호(洞庭湖)와 상강수(湘江水)는 굴원(屈原)의 부사(賦詞)를 얻어 천추에 마르지 않고, 용문산과 우혈봉(禹穴峰)은 사마천(司馬遷)의 문장을 만나 만고에 우뚝 솟았으니 사람도 도덕과 문장을 통하여 공명(功名)을 천하에 얻는 것이라 하고 있다.
「답조병식용정(答趙炳植鏞正)」은 조용정에게 보낸 편지로, 『맹자』는 의리의 서책이므로 날마다 숙독하고 깊이 탐구하여 인욕을 없애고 천리를 따라 정진하면 성현도 될 수 있다고 면학을 권고한 것이다. 이밖에 경학이나 예설을 논변한 내용의 편지가 많다.
서(序) 중 「동락계첩서(同樂契帖序)」는 그의 친구 이성순(李聖循)이 경전에 뜻을 두고 가난한 가운데에서도 강학하면서 후진들을 양성하자 열복(悅服)하는 이들이 뜻을 모아 만든 동락계첩에 서를 붙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