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이름은 『 동문선(東文選)』을 비롯하여 『역옹패설(櫟翁稗說)』, 『용재총화(慵齋叢話)』 등에서 『김거사집』으로 지칭하고 있다. 『보한집(補閑集)』에서는 『김한림집(金翰林集)』으로 일컫고 있다.
135권의 방대한 양이었으나 일부를 잃어버려 전체 모습을 알 수 없다. 이인로(李仁老)가 쓴 서문이 『동문선』 권 83에 전하는데, 여기에서는 『김거사집』을 총 135권이라 하였다. 조운흘(趙云仡)의 『삼한시귀감(三韓詩龜鑑)』에서는 본집 150권이라 하였다. 『증보문헌비고』에는 『김거사집』을 137권이라 하고 권은 마땅히 편이 되어야 한다고 주석을 달아 놓았다.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편찬한 『조선문학사』(천지, 1989)에는 김극기(金克己)의 문집이 『김원외집(金員外集)』으로 소개되었고,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이 문집의 방대한 작품들은 여러 문헌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 『보한집』에 17편, 『동문선』에 58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215편, 『동인지문사륙』에 62편 등 총 352편이 실려 있다. 이외에 『동인지문오칠』에 14수, 『삼한시귀감』에 37수, 『청구풍아』에 19수, 『기아』에 26수, 『대동시선』에 20수, 『해동시선』에 5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대부분 『동문선』과 중복된다. 『대동운부군옥』에 130여 작품이 있는데 대부분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작품과 중복된다.
『김거사집』의 전체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보한집』에 “내가 우연히 『김한림집』 제2권을 얻어 보았다. 권머리의 「궁사(宮詞)」 여덟 수는 모두 옛 사람이 이미 말한 것이다. 또한 말이 얕고 좁아서 마음 속으로 적이 얕잡았었다.”, “그 뒤에 다시 제8·9권을 보았더니, 청아한 말이 넓고 넓어 아무리 퍼내어도 끝이 없을 것 같았다.”라고 하였다. 『김거사집』 제2권과 제8·9권에 국한된 이 언급을 통해, 문집이 양적으로 방대할 뿐만 아니라 내용도 매우 깊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장편, 거운(巨韻)이 많고 궁중 일이나 부귀에 관한 것은 어쩌다가 있었다.”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면, 김극기가 장편 시에 능하였고 『김거사집』에 수록된 작품의 내용은 궁중에 관한 일이나 부귀에 관한 것만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허균(許筠)은 김극기의 시가 '운사극교(運思極巧)'하다고 하였다. 이는 시구를 엮어가는 과정에서 작가의 응용력과 상상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창조적 활용도 뛰어나다는 말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