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년(순조 1) 김안절의 6대손 김제묵(金濟默) 등이 유고를 정리해 간행하였다. 권두에 유한준(兪漢雋)의 서문과 권말에 김제묵과 김근순(金近淳)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목활자본. 규장각 도서 등에 있다.
권1에 부(賦) 5편, 시 64수, 권2에 서(序) 1편, 제문 4편, 행장 2편, 잡저 6편, 부록으로 사실(事實)·행장·묘표·화암서원사적(花巖書院事蹟)·상량문·봉안문(奉安文)·상향축(常享祝)·환안문(還安文)·고유문(告由文)·합향축(合享祝)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부는 자연을 노래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 광해군 때에 폐모론이 일자 옛날 영고숙(穎考叔)이 정(鄭)의 장공(莊公)이 준 고깃국을 먹지 않음으로써 생전에는 자기 어머니를 만나지 않기로 했던 장공의 마음을 깨우쳤던 고사를 들어 광해군을 풍자한 「식사육부(食舍肉賦)」와,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최소한의 생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치생위학선무(治生爲學先務)」 등이 손꼽힌다.
잡저의 「경어(警語)」는 옛사람들의 격언을 인용해 자신을 깨우치는 글로 경(敬)을 통해 성(聖)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죽림정사입규(竹林精舍立規)」는 학생들이 수학하는 규칙 및 의절(儀節)을 수록한 글이다. 「고사인김일전망사적(故士人金鎰戰亡事蹟)」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김일의 장렬한 죽음을 조헌(趙憲)과 비교해 숭고함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