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5책. 필사본. 표지의 서명은 ‘선고(先稿)’로 되어 있다. 그의 자손들에 의해 필사된 듯하다. 서문과 발문은 없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장서각 도서 등에 있다.
권1·2는 시 515수, 권3·4는 소 45편, 계(啓) 3편, 권5는 유사·잡저·행장·광지(壙誌) 각 1편, 서(書) 28편, 제문 2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주로 춘하추동의 계절을 노래한 것이 대부분이고, 산수의 자연을 묘사한 것, 「독좌(獨坐)」·「한거(閒居)」·「돈세(遯世)」 등의 서정시, 그리고 두보(杜甫) 등 문장가들의 시운(詩韻)에 화답한 것 등 다양한 소재가 많다. 특히 연작시가 많은 것이 특색이다. 전체적인 시의 흐름은 고답적인 면에 치우치지 않고 의사가 탁 트이고 활달하며, 형식과 내용을 겸비해 격조와 기상이 높다.
소는 대부분 사직에 관한 것이나, 그 중에서 「재이후응지소(災異後應旨疏)」는 영조에게 올린 글로 붕당의 폐를 막기 위해 탕평책을 쓰고 언로를 열어 인재를 등용하자는 내용이다. 「진소회소(陳所懷疏)」 또한 영조에게 올린 글이다. 화곤내(和梱內)·교원자(敎元子)·억근례(抑近隷)·변군하(卞羣下)·회언로(恢言路)·여사치(勵奢侈)·진기강(振紀綱) 등 8조의 병폐를 개혁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임금의 도리를 다해 치민책에 힘쓸 것을 강조했는데, 7,500여자에 달하는 장편의 명문이다.
계의 「의장계초(擬狀啓草)」·「의별단초(擬別單草)」는 그가 지방관으로 있을 때 올린 글이다. 백성에게 미치는 폐단을 비롯해 잔인한 형벌을 폐지하고 세제를 개혁해 균역법을 확립하자는 내용이다.
서 가운데 병영(兵營)·균역청(均役廳)과 조영국(趙榮國)·김시형(金始炯) 등에게 보내는 글은 공사(公事)에 관한 것으로, 농사의 작황과 균세(均稅)·군역(軍役)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영조 때의 정치·경제·사회문제 등을 이해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