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아들 세구(世求)의 편집을 거쳐, 1753년(영조 29) 문인인 이주정(李周禎)·이종주(李宗周) 등에 의해 간행되었다. 권두에 정종로(鄭宗魯)의 서문과 권말에 이종주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는 시·애사·뇌문(誄文)·서(書), 권3은 서(序)·기·제문·상량문·행장, 권4는 부록으로 행장·만사·제문 등이 실려 있다.
시는 고시·오언절구·칠언절구·오언율시·칠언율시·배율·행(行)·만사(輓詞)의 순으로 배열되었으며, 주로 한제영(閒題詠)·창수(唱酬) 및 당운(唐韻)을 염출(拈出)해 읊은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여흥이 있으면 거문고를 타고 퉁소를 불어서 그 강개한 심회를 달래기도 하고, 긴 휘파람과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 그 막히고 답답한 기운을 풀어본 시가 군데군데 보인다.
「취성당팔경(醉醒堂八景)」은 대주(對酒)·권주(勸酒)·음주(飮酒)·취주(醉酒)·시주(詩酒)·가주(歌酒)·면주(眠酒)·성주(醒酒) 등을 제목으로 취성당을 시주자오(詩酒自娛)에 부쳐 표현한 작품이다. 만사에는 김종구(金宗九)·권순(權淳)·이상정(李象靖)·김종경(金宗敬)·김용보(金龍普) 등 당대의 유명한 인사들에 대한 것이 많다.
서(書)는 친지인 김종덕(金宗德)·이유수(李維秀)·김도행(金道行)·이종화(李宗和) 등과 주고받은 서한으로, 대부분이 학문에 관한 논설과 산수에 대한 취지를 논하고 있다.
기의 「독소문기(讀蘇文記)」는 소식(蘇軾)의 『동파집(東坡集)』을 읽고 소감을 쓴 것이다. 동생인 소철(蘇轍)과 함께 그 아버지이자 스승인 소순(蘇洵)에게 탁월한 문장재주를 배웠기 때문에 그 학술은 대가 같으나 그 웅걸하고 평담(平淡)한 것이 다른 점은 기품의 차이라고 논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