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853년(철종 4) 11대 방손인 능섭(能燮)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조두순(趙斗淳)·허전(許傳)의 서문과 권말에 이능섭의 후지(後識)가 실려 있다. 장서각 도서와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은 시·소(疏)·서(書)·잡지(雜識), 권2는 부록으로 행장·묘지명·묘갈명·유사·운천묘우상량문(雲泉廟宇上樑文)·봉안축문(奉安祝文)·덕연사봉안문(德淵祠奉安文)·개제축문(改題祝文)·연연루기(淵淵樓記) 등이 실려 있다.
시 중 「유거음(幽居吟)」은 길재(吉再)가 조승숙(趙承肅)과 화답한 시의 운자를 써서 읊은 것으로, 세상을 등지고 대숲 우거진 그윽한 곳에서 글을 읽는 은거생활을 묘사한 것이다. 그밖에 형 언적(彦迪)이 1547년(명종 2)에 강계(江界)로 유배를 떠날 때 서로 화답한 시를 아울러 수록하고 있다.
소의 「임자의상소(壬子擬上疏)」는 1552년에 올린 것으로, 임금이 덕에 힘쓸 것을 진언함과 아울러 형 언적이 양재역벽서사건(良才驛壁書事件)에 무함으로 연루되었음을 해명하고 있다. 서(書)는 3편인데, 모두 강계 유배지에 있는 형에게 보낸 답서이다.
잡지는 「자경집설(自警集說)」이라 하여 지신(持身)·사친(事親)·봉제(奉祭)·관인(觀人) 등에 관한 좋은 문구를 모아놓은 것이며, 한거잡계(閒居雜戒) 12개항과 양생잡계(養生雜戒) 8개항의 격언을 수록하고 있다. 그 다음 형이 저자를 위하여 보낸 증차제시(贈次諸詩) 34편, 서(書) 5편, 제문 1편 등을 아울러 부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