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 김석구의 동문 기우만(奇宇萬)·정재규(鄭載圭) 등에 의해 편집·간행되었다. 권두에 최익현(崔益鉉)의 서문과 권말에 최숙민(崔琡民)·김창우(金昌宇)의 발문이 있다.
6권 3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장서각 도서 등에 있다.
권1·2에 시 107수, 서(書) 42편, 서(序) 5편, 기 2편, 발 1편, 제문 4편, 권3·4에 잡저 2편, 권5·6에 잡저 2편, 부록으로 설·기·서(書)·만사(挽詞)·제문·행장·묘지명·전(傳)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는 주로 사우(師友)·지구(知舊)간에 학문에 대해 주고받은 편지이다. 특히, 정재규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주자서(朱子書)에 관한 토론이 많아 주자의 이학(理學)을 깊이 연구한 것으로 보인다.
잡저의 「자경설(自警說)」은 저자가 평생 학문에 뜻을 두고 공부한 것을 스스로 깨우치고 반성하려는 목적으로 쓴 것이다. 행동거지의 하학(下學)에서부터 천명이기(天命理氣)의 상학(上學)에 이르기까지를 포괄해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이나 읽고 터득한 것을 조목조목 정리하여 저자의 성리학에 관한 학문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이다.
「사문문답(師門問答)」은 스승 기정진(奇正鎭)과 성리학의 중심 명제인 태극·음양·이기·성정 등에 대해 질문 형식으로 토구(討究: 사물의 이치를 따져 가며 연구함)한 것으로 본격적인 성리학설들이다. 「지구문답(知舊問答)」은 동문 정재규·정시림(鄭時林)·정의림(鄭義林) 등과 성리학의 골간인 심성이기(心性理氣) 및 예설(禮說)에 대해 문목(問目)으로 문답한 것을 주고받은 것이다.
「사상어록(沙上語錄)」은 기정진이 살던 마을인 사상(沙上: 전라남도 장성군에 있는 마을 이름)에서 공부하며 자기가 본 대로 느낀 대로 스승의 학문과 사상을 논술한 글로서, 기정진의 학문체계와 사상을 고구(考究)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