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권 7책. 목판본. 1862년(철종 13) 증손 택경(宅京)과 현손 정응(楨應)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유치명(柳致明)의 서문과 권말에 정응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사(辭) 1편, 시 167수, 권2∼5에 서(書) 59편, 권6∼9에 잡저 18편, 권10에 서(序) 3편, 기(記) 3편, 발 9편, 잠(箴) 2편, 제문 2편, 애사 1편, 권11에 행장 4편, 권12·13은 부록으로 연보·가장·신도비명·만사·제문·봉안문·상향축문·상량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 중에서 「촉석루(矗石樓)」·「창렬사(彰烈祠)」·「용벽루(涌碧樓)」·「망교대육영(望郊臺六詠)」 등은 명승고적을 찾아 경치와 감회를 읊은 것으로 읽을 만하다. 「직부탄(織婦歎)」은 여심을 나타낸 서정시(抒情詩)로 또한 일품이라 할 수 있다.
서(書)에는 특히 이현일(李玄逸)에게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 등 성리학의 쟁점이 되는 문제에 관해 질의, 토론한 내용이 많다.
잡저에는 그의 학문적 심도를 알 수 있는 논설이 많다. 성리학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들로 「귀신설(鬼神說)」·「선유인심도심설동이총변(先儒人心道心說同異總辨)」·「선유사단칠정설동이총변(先儒四端七情說同異總辨)」·「답혹인심정분이기제일변(答或人心情分理氣第一辨)」·「제이변(第二辨)」·「이불잡기도(理不雜氣圖)」·「심통성정(心統性情)」·「성리휘언(性理彙言)」 등이 있는데, 모두 깊은 학문적 연찬을 거친 논설이다. 그의 성리학설은 대체로 주리론(主理論)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고수한다.
이밖에 잡저에는 「관선재학규(觀先齋學規)」를 비롯해 「강법(講法)」·「가숙잡훈(家塾雜訓)」 등 제자들을 교육하기 위한 각종 규범이나 교훈을 기술한 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