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5책의 목활자본과 12권 6책의 목판본 2종이 있다. 목활자본의 간년(刊年)은 미상이고, 목판본은 1937년 후손들이 목활자본에 누락된 유문(遺文)을 더 수집하여 간행하였다. 목활자본에는 서문·발문이 없고 목판본에는 서문이 없으며, 권말에 이기경(李基敬)·홍석주(洪奭周)의 발문이 있다. 목활자본은 국립중앙도서관·규장각 도서·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목판본은 국립중앙도서관·성균관대학교 도서관·도산서원 등에 있다.
목활자본은 권1에 시 60수, 권2·3에 소 28편, 차(箚) 1편, 계사(啓辭) 6편, 함사(緘辭) 2편, 헌의(獻議) 2편, 유서(諭書) 2편, 전(箋) 1편, 정문(呈文) 4편, 서(書) 11편, 권4에 잡저, 서(序) 11편, 기 8편, 발 2편, 권5에 축문 6편, 제문 33편, 권6에 비명 1편, 묘지명 2편, 묘갈명 11편, 비음기(碑陰記) 1편, 권8에 행장 3편, 권9·10은 부록으로 만사 50편, 사제문 2편, 제문 4편, 신도비명, 시장(諡狀), 연시고유문(延諡告由文), 가장발(家狀跋)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 가운데 「영남진폐소(嶺南陳弊疏)」는 당시 흉년이 거듭되는 영남지방 백성들의 어려운 생활을 자세히 설명하고, 가중되는 조세의 감면을 요청한 상소이다. 잡저 가운데 「귀신자이기지양능설(鬼神者二氣之良能說)」은 『중용』의 귀신장(鬼神章)과 송유(宋儒)의 설을 인용해 “귀신은 음양 두 기(氣)의 본래 가지고 있는 능력〔良能〕일 뿐이다.”고 주장한 논설이다.
함사 가운데 「국청공사(鞫廳供辭)」는 경신옥사에 연루되어 신문에 답변한 내용으로, 당시에 소용돌이치던 당쟁 관계의 복잡 미묘한 사정을 알 수 있어, 당쟁사 연구에 참고자료가 된다. 이밖에도 시폐를 구하려고 올린 「호조진폐소(戶曹陳弊疏)」 등의 상소문은 당시의 행정·경제 등의 실상을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