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5년(태조 4) 윤9월 경복궁과 종묘·사직의 공사가 마무리되자, 도성축조령과 함께 도성조축도감이 설치되었다.
관원으로 판사·부판사·사(使)·부사·판관·녹사(錄事) 등이 있었으며, 판삼사사(判三司事) 정도전(鄭道傳)이 성터를 정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듬해 1월 9일부터 영삼사사(領三司事) 심덕부(沈德符)와 평양백(平壤伯) 조준(趙浚)의 지휘 아래 1차공사가 시작되어 2월 28일까지 49일간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때의 공사는 날씨가 추울 때 이루어진 것이어서 부실한 면이 많고, 또한 축조가 마무리되지 못한 곳도 있었다.
결국, 같은해 8월 6일부터 9월 24일까지 역시 49일간 권중화(權仲和)·박자청(朴子靑)을 제조로 하여 2차공사가 실시되었다.
이와 같은 두 차례의 공사로도 도성이 완성된 것은 아니었지만, 백성 동원의 어려움 등으로 대규모공사는 일단락되어 해체되었다. 그 뒤 세종 때는 도성을 수축할 필요에 의하여 도성조축도감이 설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