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1919년 아들 효규(孝圭)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다. 권말에 허채(許埰)·효규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두에 세계도(世系圖)가 있고, 권1에 사(辭) 1편, 부 1편, 시 182수, 권2에 서(書) 28편, 잡저 1편, 권3에 잡저 6편, 기 4편, 잠 2편, 명 5편, 축문 4편, 제문 6편, 권4는 부록으로 행장·묘갈명·묘지명·애사·만장(挽章)·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잡저 가운데 「중용문답(中庸問答)」·「대학문답(大學問答)」은 서문(序文)에서부터 책 끝까지 장(章)마다 『대학』과 『중용』의 내용을 하나하나 문답형식으로 조리 있게 분석하였다.
「영고숙론(穎考叔論)」과 「도인비론(徒人費論)」은 『좌씨전(左氏傳)』의 기사를 논한 것이다. 이것은 「장량가학선론(張良假學仙論)」과 함께 송대(宋代) 여조겸(呂祖謙)의 『동래박의(東萊博議)』를 본뜬 작품으로, 조선시대에 성행하던 논술체재의 한 종류이다.
「독서쇄록(讀書瑣錄)」은 저자가 일생을 통해 섭렵했던 서적에서 문제점을 나름대로의 소견으로 기록해둔 것으로, 성리학 관계의 여러 책과 역학 등이 그 주축을 이루고 있다.
기문에서는 산수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숨 쉬고 있는 역사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 「도리산신정기(道理山新亭記)」를 꼽을 수 있다. 약효가 특이한 황기(黃芪)가 생산되는 도리산은 밀양의 서쪽, 창녕의 동쪽에 있는데, 이 산에서 서쪽 6, 7리 지점에 있는 화왕산(火旺山)은 홍의장군(紅衣將軍) 곽재우(郭再祐)가 성을 쌓았던 곳이고, 동쪽 20여리의 산 아래 삼강동(三綱洞)이라는 옛 마을은 교수(敎授) 노공(盧公) 부부가 충(忠)과 열(烈)을 이루었고, 첨사(僉使) 손공(孫公) 부자가 충과 효를 이루었던 곳이며, 동리의 서쪽에 있는 팔자암(八字巖)은 백운암(白雲庵)의 옛 터로 휴정(休靜)과 그의 제자 유정(惟政)이 설법하던 곳으로 전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