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고활자본. 서(序)와 발(跋)이 없어 간행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편자도 밝혀져 있지 않으나 다른 책에 아들 광(珖)이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564수, 권3에 소 21편, 기 6편, 서(序)·발 5편, 논 3편, 사륙문(四六文) 등 3편, 부(賦) 3편, 묘지 1편, 애사와 제문 2편이 실려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 시가 지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데, 산수를 대상으로 소식(蘇軾)·두보(杜甫)·도연명(陶淵明) 등의 시를 차운(次韻)한 것이 많다.
소 가운데 「수찬시청기사참소제인병허소새소(修撰時請己巳參疏諸人竝許疏塞疏)」는 1689년(숙종 15)에 이이(李珥)·성혼(成渾)을 문묘에서 출향(黜享)할 것을 상소한 채팽윤(蔡彭胤) 등에게 내린 삭록지명(削錄之命)을 도로 거두기를 바라는 상소다.
「청수환세제대리지명소(請收還世弟代理之命疏)」는 1721년(경종 1) 왕세제 연잉군(延礽君: 뒤의 영조)의 대리청정의 교서(敎書)에 반대하여 명을 도로 거두어들일 것을 청하는 상소이다. 이를 통하여 당시 노론과 소론간에 파쟁이 심하였던 신임사화를 살펴보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