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석판본. 양철수(楊哲洙)의 편집을 거쳐, 1965년 6대손 선섭(宣燮) 등에 의하여 간행되었다. 권두에 김규태(金奎泰) · 양병회(楊秉晦)의 서문과 권말에 후손 선섭 · 판수(判洙) · 병운(秉惲) 등의 발문이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순창남원양씨(南原楊氏) 종중, 국립중앙도서관, 전북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은 시 267수, 애사 35편, 권2·3은 서(書) 85편, 권4는 서(序) 8편, 기(記) 1편, 발 7편, 제문 13편, 묘갈명 1편, 묘표 1편, 장록(狀錄) 9편, 부록은 행장 · 묘갈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각체의 시가 구비되어 있으며, 주로 자연을 읊은 작품이 많다. 특히 당시 정조의 명으로 『주서백선(朱書百選)』을 편찬할 때 서유구(徐有榘)의 부탁으로 교정의 일을 마치고 쓴 장편의 서사시는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다. 또한 인물심성동이론(人物心性同異論)에 관하여 이간(李柬)과 한원진(韓元震)이 주고받은 시를 차운(次韻)한 「외암남당심성수답운(巍巖南塘心性酬答韻)」은 태극 · 음양 · 이기(理氣) · 심성 · 기질(氣質) 등의 개념을 절실하게 분석한 작품이다. 시는 대부분 고아하고 골격이 있어 기상과 격조가 높다.
애사 가운데는 유광천(柳匡天) · 황윤석(黃胤錫) 등 당시 훌륭한 관리와 학식이 깊은 선비에 대한 만사가 많다. 서(書) 중에는 유언호(兪彦鎬)를 비롯하여 이직보(李直輔) · 이채(李采) · 서유구 등과 주고받은 것이 많은데, 주로 경전 · 예설(禮說)에 대한 논술이다.
서(序) 가운데 「향약권징록서(鄕約勸懲錄序)」에는 『여씨향약(呂氏鄕約)』을 비롯하여 이황(李滉) · 이이(李珥) · 송시열(宋時烈)의 향약을 절충하여 권선징악을 목표로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제문은 그의 스승인 유언집(兪彦鏶)의 행적과 사상을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