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사본.
일명 ‘역대총목(歷代總目)’이라고도 한다. 신완(申琓)이 교서관제조로 있을 때, 홍만종에게 위촉해 편찬한 것이다.
이는 신완이 당시 학자들이 중국의 사실은 잘 알면서도 우리 나라 역사는 잘 모르는 것을 근심해, 홍만종에게 명나라 ≪역대총목 歷代總目≫의 체재에 따라 우리 나라의 총목 편찬을 위촉했던 것이다.
책 머리에는 동국역대전통도(東國歷代傳統圖)와 저자의 소서(小序)가 있고, 다음에 범례가 있다. 이어 본문이 있고 뒤에 지지(地誌)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끝에는 저자의 자서(自序)가 있다.
동국역대전통도에는 단군조선에서 고려까지 동국 역대 전승계통(傳承系統)을 도표화하고, 그 아래 각국의 역년(歷年)을 밝히고 있다. 소서에서는 삼한의 구역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였다. 범례에는 14항에 걸쳐 편집 체재와 인용 서목 등을 기록하고 있다.
본문에는 단군조선으로부터 기자·위만조선·삼한·한사군·이부(二府)·삼국·고려·조선의 사적을 사건만 간추려 편년체로 서술하였다. ≪삼국사기≫·≪삼국유사≫·≪고려사≫·≪동국통감≫·≪국조보감 國朝寶鑑≫·≪고사촬요 攷事撮要≫ 등 수 십종의 사서에서 인용하였다. 또한 지지에는 8도의 고도(古都)·산천을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단군조선·기자를 외기(外紀)로 다룬 ≪동국통감≫과는 달리, 동국통계(東國統系)의 머리로 삼았고, 위만조선에게 축출당한 기준(箕準)도 ≪주자강목 朱子綱目≫의 예에 따라 정통으로 삼았다. 또한 변한·마한의 위치비정(位置批正)에서도 종래의 잘못된 기록이나 사관(史觀)을 수정한 것이 특징이다.
필사본 가운데에는 역대전통도·역대건도도(歷代建都圖) 및 범례·자서가 들어 있는 책도 있으며, ≪증보역대총목 增補歷代總目≫과 합본해 이 책을 하권으로 편찬한 간본(刊本)도 있다.
이 책의 필법이 문제가 되어 홍만종은 1707년에 지평(持平) 김시환(金始煥)의 논핵(論劾)으로 귀양갈 뻔하였으나, 최석정(崔錫鼎)의 변호로 면하였다. 1725년(영조 1)에는 “이 책을 보첨(補添)하라.”는 영조의 명이 있었으나 원경하(元景夏)가 “사법(史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해 그대로 두었다.
이 책은 고대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장서각도서 및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