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12월, 유근(柳瑾), 원영의(元泳義)가 저술하고 장지연(張志淵)이 교열하여 발행된 후 휘문의숙 등 사립학교에서 국사 교과서로 활용되었다. 1908년 ‘교과용도서검정제’가 시행되면서 학부 검정을 받았으나 통과하지 못하여 학부 불인가 역사 교과서가 되었다.
2권 2책 총 330면의 국한문혼용으로 단군에서 고려시대까지 편년체(編年體)로 기술되었다. 장지연이 작성한 서문에서는 역사를 통해 민족정신을 고취하여 애국심을 기르고 실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가르쳐야 하며, 역사 교육을 위해 교과서를 저술, 출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권1의 구성은 단군조선기, 기자조선기, 부(附)위만조선기(4군2부), 삼한(마한기, 진한기, 변한기), 삼국(신라기, 고구려기, 백제기, 부(附)가락기) 신라기로 이루어졌다. 권2는 고려기 상, 고려기 하로 구성되었다.
공저자인 원영의는 『 국조사』를 구술했는데, 인쇄본이 아닌 등사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용은 조선시대, 즉 태조부터 순종 황제 시기, 1909년 12월까지를 다루고 있어 지어진 시기는 1910년경으로 추측된다. 고려시대까지만 서술한 『 신정동국역사』의 후속편으로 저술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확실치 않다.
『신정동국역사』는 단군조선, 기자조선, 삼한으로 이어지는 정통론을 따랐다. 동시기에 저술된 다른 국사 교과서에서 단군-기자-마한-삼국-통일신라의 체계를 취하며 삼한 중 마한을 중심으로 서술한 반면, 『동국역사』는 마한, 진한, 변한을 각각 서술하였다.
삼국과 함께 가락국을 서술하고, 발해를 별도로 다루지는 않았으나 신라와 고려를 서술하는 가운데 고구려의 계승자라는 것과 신라에서 발해를 북국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적고 있다. 고려시대의 경우 정치, 경제, 대외관계, 민란 등을 상세히 다루었다.
저자인 유근과 교열자 장지연은 『신정동국역사』 외에도 1908년 『 초등본국역사』, 1910년에는 『 신찬초등역사』를 저술하고 교열하였다.
편년체 체제의 왕조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전통적 역사 서술 방식을 고수하였으나, 애국심과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과 역사 교육에 필요한 교과서로 사용하기 위해 저술, 편찬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