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그의 아들 춘장(春長)이 저자의 유문을 수집해 필사해 놓았던 것을 1983년 11세손 하주(廈柱)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용현(權龍鉉)의 서문과 권말에 하주의 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은 부(賦) 9편, 시 51수, 권2는 소 3편, 서(書) 9편, 잡저 8편, 서(序) 1편, 명 2편, 고문(告文) 2편, 부록은 만포당서(晩圃堂序)·제문·유사·묘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의 「조정(調停)」·「풍간(諷諫)」 등은 모두 과문(科文)으로서 문장이 뛰어난 글이다.
소의 「거의시진소(擧義時陳疏)」와 「재소(再疏)」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왜적과 싸울 때 올린 글이다. 의병으로서 많은 전공을 세워 조정으로부터 포상이 내려지자 이를 사양하는 한편, 진주성의 함락으로 인한 병졸과 군량미 문제의 대처 방안을 진술한 내용이다. 또한, 최경회(崔慶會)·황진(黃進)·장윤(張潤) 등의 진주성전투에서의 활동이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다.
서(書) 가운데 이덕형(李德馨)·이광악(李光岳)·한효순(韓孝純) 및 명나라 장수 진린(陳璘)에게 보낸 서한은 임진왜란을 겪고 난 뒤 경전(經傳)이 유실되자 그 발간에 앞서 재정적인 지원을 요청한 내용이다.
잡저 가운데 「임진거의시격문(壬辰擧義時檄文)」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각 고을에 돌린 격문으로, 향병을 모집한 글이다. 「재격(再檄)」도 역시 의병장 참모로 활동할 때 군량미를 모으는 내용의 격문인데, 모두 사의가 간절한 명문이다.
「기해간서시통유동지(己亥刊書時通諭同志)」는 모두 세 편인데, 임진왜란이 끝나자 서적 간행을 위해 동지들에게 한 마음으로 협력해 문화 창달에 힘을 기울이자는 내용이다.
이 책은 임진왜란 의병사 연구에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