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6m, 둘레 2.8m. 1974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백련사(白蓮寺) 일주문(一柱門) 옆에 위치하는데, 부도의 형태는 고려시대에 유행하였던 석종형이며, 3단으로 된 원형 지대석 위에 석종형 탑신을 올려놓았다.
기단부의 대석(臺石)은 원형이고, 그 위를 복련(伏蓮)으로 조각하였다. 석종형의 탑신 윗면은 복련으로 덮여졌고, 상륜부에 보륜(寶輪)을 두른 후, 그 윗부분을 유두형(乳頭形) 보주로 장식하였는데, 이러한 표현은 팔각당형 부도의 옥개석을 이처럼 간단하게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탑신 정면에는 음각으로 ‘梅月堂雪欣之塔(매월당설흔지탑)’이라는 탑명(塔名)과, 乾隆甲辰三月甥姪林善行建立(건륭갑진3월일 생질임선행건립)‘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부도의 주인공이 매월당설흔이라는 사실과, 1784년(정조 8) 3월에 설흔법사의 조카 임선행에 의해 건립된 것을 알 수 있다.
설흔법사는 적상산 안국사극락전(安國寺極樂殿) 후불탱화의 화기(畫記)에 ’證明梅月堂 雪欣保體(증명매월당설흔보체)‘라는 기록으로 보아 이 후불탱화가 그려진 1772년(영조48)에 전북 지역에서 덕망 있는 스님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무주 구천동에서 말년을 보내다가 1784년 이전에 입적한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