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10월 13일부터 1926년 5월 30일까지 『조선일보』 3면에 실린 한국 신문 최초의 본격적인 네 칸짜리 연재만화이다.
1924년 가을 『조선일보』가 경영과 지면혁신을 단행하면서 그 첫 기획물로 시도한 이 연재만화는 이상협(李相協)의 안출(案出: 생각해 내는 것)과 기획으로 이루어졌는데, 만화의 줄거리는 이상협과 안재홍(安在鴻)이 짜고 그림은 노수현(盧壽鉉)이 그렸다.
1924년 11월 23일 조간과 석간제가 시행된 뒤 매일 석간 3면에 게재된 「헛물켜기」는 그 당시 미국의 유명한 가정만화 맥마너스(McManus)의 「매기와 지그스」에서 힌트를 얻어 꾸민 것인데, 세로로 네 칸을 세운 형식의 풍자·암시·명랑 만화로 배일(排日)과 생활계몽, 신·구습이 뒤섞인 당시의 혼란스러운 세태비판을 밑바탕에 깐 작품이었다.
최멍텅·신옥매·윤바람 세 사람이 주인공인 이 「헛물켜기」의 주제명은 ‘멍텅구리’이고, 「헛물켜기」는 한 단원의 소재 제목으로 「헛물켜기」에 이어 「련애생활」·「자작자급」·「가뎡생활」·「세계일주」 등으로 나누어진다.
한 줄거리로 이어지는 한 단원의 이야기는 초대면·리발쇼·자살·류치장·열한가지 조건·만세소동 등으로 매일 바뀌는 소재마다 작은 제목을 달았는데, 만화 칸의 밖에 간단하게 해설을 달아 당시의 독자들이 만화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배려를 하였다.
「헛물켜기」는 1924년 11월 30일까지 48회로 끝나고 그 다음 이어지는 「련애생활」이 그 해 12월 9일부터 연재번호 49회로 시작되어 1925년 6월 13일까지 189회 연재되었다.
1925년 6월 15일 190회부터 시작된 「자작자급」은 같은 해 6월 17일까지 192회 계속되다가 다음달 18일부터 총 연재횟수를 무시해 버리고 4회부터 다시 시작해서 1925년 10월 21일 84회로 끝났다.
1925년 10월 23일에 새로 연재된 「가뎡생활」은 그 해 12월 말까지 70회로 끝내고, 1926년 새해부터 새로 시작된 「세계일주」편은 그 해 5월 30일까지 103회를 기록하였다.「멍텅구리 헛물켜기」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영화화된 만화이기도 하다.
1925년 12월 반도키네마라는 영화사에서 촬영하여 1926년 서울 인사동의 조선극장에서 상영되어 그 당시 화제작으로 굉장한 인기를 모았다. 『조선일보』에 약 1년 7개월간 실린 이 「멍텅구리」 이후로는 다른 후속작품이 연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