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목활자본. 1899년 아들 전(銓)과 손자 석제(奭濟)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장복추(張福樞)의 서문과 권말에 이승희(李承熙)·안전(安銓)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권2에 서(書)·서(序), 권3에 기(記)·논(論)·통문(通文)·잠(箴)·명(銘)·찬(贊)·설(說)·발(跋)·축문·제문·행장, 권4·5는 부록으로 만사·제문·행장·가장(家狀)·묘갈명·묘지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의 유치명(柳致明)·허전(許傳)·이종상(李鍾祥) 등과 왕복한 것은 모두 학문에 관한 문답이며, 특히 강봉해(姜鳳海)에게 답한 서한에서는 이기설(理氣說)·사단칠정설(四端七情說)을 주희(朱熹)와 이황(李滉)의 학설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다.
논의 「유정식론(劉廷式論)」은 사람이 음덕을 쌓으면 반드시 그 보상을 받게 된다는 글이다. 옛날 유정식이라는 사람이 집이 가난했을 적에 이웃집 늙은이의 딸과 약혼을 하고 몇 년 만에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고향에 돌아와보니 늙은이는 이미 죽고 그 딸은 병으로 눈이 멀어 있었으며 가세가 매우 곤궁해졌다. 유정식은 약속을 지켜 혼인을 사양하는 딸을 부인으로 맞아 화목한 집안을 이루었다. 뒤에 그는 국법에 연좌된 일이 있었는데, 의리를 지키는 가문이라 하여 특별히 구제되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