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권 10책. 필사본. 권두에 기균(紀勻)·진숭본(陳崇本)·서대용(徐大榕)과 조카 유구(有榘) 등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2에 시, 권3·4에 소(疏)·계(啓), 권5·6에 서(書), 권7에 서(序), 권8에 기(記), 권9에 서례(敍例), 권10에 제발(題跋), 권11에 잡저, 권12에 책문(策問)·대책(對策), 권13에 제문, 권14에 전(傳), 권15에 행장, 권16에 비(碑)·묘갈·묘지·묘표, 권17·18에 강의(講義), 권19에 학도관(學道關), 권20에 홍범직지(洪範直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염락(濂洛)의 풍아(風雅)를 본받아 일가견을 이루었다. 특히 「명고팔영(明皐八詠)」은 저자가 살고 있던 명고정사(明皐精舍) 주변의 전경을 묘사한 것으로, 각 구절마다 상세한 주석을 붙인 명시이다. 「무산십이봉(巫山十二峰)」은 봉사(奉使)로 중국 연경(燕京)에 갔을 때 무산을 구경하고 읊은 것으로, 12봉의 전경을 칠언절구로 잘 묘사한 작품이다.
서(書) 가운데 이덕무(李德懋)에게 답한 글은 학문에 관한 고증적인 논설을 띠고 있다. 이지덕(李志德)에게 답한 글은 『사기(史記)』의 오자(誤字)와 연문(衍文)을 지적하고, 『중용』의 의심난 문구에 대해 해설한 것이다.
「규장각총목서례(奎章閣總目敍例)」는 규장각 건립연대와 당시의 목록작성 방법의 범례를 수록한 것이다. 「규장각지편례제사(奎章閣志編例題辭)」는 『규장각지』 편찬 범례인데, 건치(建置)·직관(職官)·봉안(奉安)·편차(編次)·서적(書籍)·교습(敎習)·원규(院規)·사실(事實) 등의 순서로 되어 있다.
전(傳)의 「송운대사전(松雲大師傳)」은 유정(惟政)의 전기로,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모집해 활약한 일과 전공 등을 상세히 적은 글이다.
「학도관」은 천지(天地)·오행(五行)·만물(萬物)에 관한 논리학설인데, 저자가 온 정열을 쏟아 연구한 장편의 작품이다. 「홍범직지」는 『서경』의 홍범(洪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