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6년 작. 높이 69㎝. 1974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불상은 1346년 작인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보물, 1963년 지정)을 비롯한 고려 후기 불상 양식의 한 계열인 단아(端雅)한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달걀형의 갸름한 얼굴, 가늘고 적정한 눈, 오뚝한 콧날, 미소를 머금은 단정한 입 등의 세부 표현이 섬세하고 단아한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균형 잡힌 체구에 길상좌(吉祥坐 : 왼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은 다음 오른발을 왼쪽 넓적다리에 놓은 자세)의 자세 그리고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의 수인(手印) 등의 신체는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신체의 특징뿐 아니라 적절히 가해진 옷주름, 왼쪽 팔꿈치의 Ω형 주름과 가슴의 승각기(僧脚岐)와 띠 매듭 그리고 승각기의 치레 장식 등 모든 점이 장곡사 불상과 동일한 양식을 보여 주고 있다. 이들 두 불상은 조성 연대도 같고 또 인근 지역에 있어 같은 조각장에 의하여 조성되었거나 혹은 동일 유파의 작품일 가능성이 짙다.
이 불상은 1973년의 복장(腹藏) 조사 때에 불상조성기(佛像造成記)와 복장기가 발견되어 제작 연대는 물론 300여 명이나 되는 불상 조성에 관련된 인물 등이 밝혀졌다. 또한 복장유물로는 『구역인왕경(舊譯仁王經)』과 「의천속장경간기(義天續藏經刊記)」 그리고 백저포(白苧袍)를 비롯한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모두 국문학사와 인쇄 발달사 그리고 복식사 등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고려 조각사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문수사불상이 가지는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