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필사본.
처음 박득녕의 아들 박주대·박주학(朴周學) 등이 김진린(金鎭麟)·황조하(黃肇夏)와 함께 편집·교감한 것이 8권이었지만, 병화(兵火)에 산일(散逸)되었다. 그 뒤 손자 박면진(朴冕鎭)·박규진(朴圭鎭)·박우진(朴祐鎭) 등이 재차 수습하여 3권 1책으로 정사(淨寫)하였다.
3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문과 발문이 없다.
권1은 시 170여수이다. 시 가운데 「과아(課兒)」는 과법(課法)에 대해 쓴 것이다. 「설송(雪松)」과 「빙소(氷沼)」는 그림과 같은 자연의 진경(眞景)을 표현한 서정시이다. 또한 「소백운(小白韻)」과 「제석운(除夕韻)」은 장편의 기경시(紀景詩)와 술회시(述懷詩)이다.
「구로운(九老韻)」은 노유(老儒)·노장(老將)·노농(老農)·노승(老僧)·노기(老妓)·노류(老柳)·노석(老石)·노마(老馬)·노우(老牛) 등 구로에 대해 진솔하게 표현한 영물시(詠物詩)로서 고아하고도 격력(格力)이 있어 양웅(揚雄)·반고(班固)의 풍이 있다. 「배정언망천팔영(裵正言輞川八詠)」은 위진(魏晉)의 시와 비할만하다.
그밖에 당시 영남의 대표적인 문우(文友)인 이원조(李源祚)·김우수(金禹銖)·권영하(權泳夏) 등의 오랜 친구와 창화(唱和)·창수(唱酬)한 것, 학문의 정진을 일깨우는 자경시(自警詩), 자연에 흠뻑 취해 시를 읊은 것, 그리고 산수간의 물상(物象)을 서정적으로 읊은 것 등이 있다.
권2는 녹(錄)· 기(記) 각 1편, 설(說) 4편, 지발(識跋)· 상량문(上樑文) 각 2편, 제문(祭文) 22편, 행기 1편 등이다.
만록의 「속리유산록(俗離遊山錄)」은 장문의 기행문이다. 한유(韓愈)와 소식(蘇軾)·소철(蘇轍)의 영향을 받아 문체가 호방·기묘하면서도 순연(純然)하다.
권3은 부록으로 만사 40편, 행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지금까지 맛질의 함양박씨 고문서와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본서는 박득녕이 남긴 일기류와 더불어 인물 연구에 소중한 연구 자료로 활용될 가치가 있다.
영남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