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으며, 1928년에 간행할 목적으로 저자의 글을 모아 놓은 것으로 보인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책1에 시 250여 수, 책2에 묘표 2편, 묘지 17편, 행장 8편, 책3에 제문 39편, 고축문 9편, 잡저 14편, 책4에 서(書) 71편, 책5에 유사 4편, 애사 1편, 기사(記事) 4편, 잡저 3편 등이 실려 있다.
시에는 이이(李珥)·조헌(趙憲)·성수침(成守琛)·김창협(金昌協)·임성주(任聖周) 등의 문집이나 저술을 읽고 느낀 점을 시로 읊은 것, 한거하면서 계절이나 자연의 변화를 보고 느낀 감회를 표현한 것과 구경대(龜景臺)·삼부연(三釜淵)·소양정·선죽교·만월대 등 명승지나 서원 등을 유람하며 지은 것이 있다. 그밖에 이신모(李莘模)·권구(權構)·정철(鄭澈) 등의 시에 차운(次韻)한 것과 박양신(朴良藎)·송시열(宋時烈)·이이 등 명현의 시를 화운(和韻)한 것도 있다.
잡저에는 자신을 수양하기 위한 방편으로 성현의 말 가운데 절실한 것을 발췌해 편찬한 「사사편서(事斯篇書)」에 붙인 글, 제례(祭禮)의 원칙과 시제(時祭)·천신(薦新) 등을 행할 때 지켜야 할 사항과 물품 등을 적어 놓은 「제례정식(祭禮定式)」, 유배지에서 죽은 아버지의 일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처세관을 문답 형식으로 밝힌 글 등이 있다.
서(書)는 친족에게 보낸 것이 많으며, 대부분 매우 간략한 것들로 예설에 관한 단편적인 내용이 실려 있다. 기사는 은거하면서 보고 들은, 성종대의 영의정 장순손(張順孫)의 후손인 감찰 장이량(張爾良), 청포전(靑布廛)의 상인, 과천에 산다는 효자 등의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들이다.
제5책의 잡저에는 귀머거리와 장님의 대화 형식을 빌려 당시의 세상살이를 비유한 글인 「농고설(聾瞽說)」, 아버지가 지은 글을 모아 목록을 만든 뒤 붙인 발, 타인의 죄에 연루된 자로서의 자신의 처신에서 주의할 점을 스스로 경계하기 위해 지은 「자경(自警)」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