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평주(平州). 자는 자수(子隨). 고려 태조 때의 개국공신 박수경(朴守卿)의 자손이며, 부인은 평장사(平章事) 최관(崔灌)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하여 경사(經史)에 널리 통하였으며 문장에도 뛰어났다. 순후·아취한 성품으로 당대 제일인자로 꼽혔다. 26세 때 진사에 급제하여 자주(慈州)의 수령이 되었으며, 그 뒤 보문각교감(寶文閣校勘)·대첨사부사직겸교감(帶詹事府司直兼校勘)·우정언지제고(右正言知制誥) 등을 역임했다.
1142년(인종 20) 홍주(洪州)의 수령으로 나갔는데, 일처리가 공평하고 옥사(獄事)에 의심이 없어 그 명성이 널리 퍼졌다. 왕이 이 사실을 알고 기뼈하였으나 당시의 문벌귀족의 뜻에 거슬려 찰원(察院)으로 좌천되었다가 곧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에 발탁되었으며, 1147년(의종 1) 지제고(知制誥)에 임명되었다.
간신(諫臣)의 풍격이 있었으며 박소의 간언은 시폐를 시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뒤 동북면지병마사(東北面知兵馬事)·대복경지예부사(大僕卿知禮部事)·국자좨주(國子祭酒) 등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