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신(祭神)으로는 백제국왕과 우두천왕(牛頭天王)을 모시고 있다. 이 신사의 창건연대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 길이 없으나, 같은 지역의 서방사(西方寺)에 보전되어 있는 「백제왕영사묘유래기(百濟王靈祠廟由來記)」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737년 3월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직계 후손 남전(南典)은 종삼위(從三位)라는 관직에 올랐지만 병에 걸려 같은 해 9월 사망하였다. 그의 죽음을 슬퍼한 세이무왕[聖武王]은 백제왕사묘(百濟王祠廟) 및 백제의 사찰을 주큐[中宮]에 건립하도록 명하여 백제왕씨족의 선조 영(靈)을 그곳에다 안치하게 하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보듯이, 이 신사는 이곳에서 정착하여 살았던 백제 계통의 씨족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래 이곳은 의자왕의 아들이라고 일컬어지는 선광(善光)의 증손인 경복(敬福)이 백제에서 이주하여 살던 난파(難波)에서 그의 씨족을 이끌고 다시 옮겨 살며 번창을 누렸던 지역이다.
위의 남전은 경복의 숙부에 해당하는 인물이라 한다. 그들은 또 이곳에 그들의 씨족사찰인 백제사(百濟寺)도 건립하였으며, 또 “백제왕들은 나의 외척(外戚)이다.”라고 간무왕[桓武王]이 말할 만큼 영화를 누리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 신사도 반드시 그들의 조상을 모신 곳으로서 그들이 세운 백제왕씨(百濟王氏)의 씨족신사로 추정된다.